▲ 서정한의원 박기원 원장

(서울=국제뉴스) 김민재 기자 = 성조숙증에 노출되는 아이들이 급증하며 사회적인 화두로 부상하고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통계자료에 따르면 성조숙증으로 진료를 받은 인원은 2015년 7만5945명, 2016년 8만6352, 2017년 9만5524명으로 꾸준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성조숙증으로 이른 나이에 성호르몬이 분비되면 키 성장 저해뿐만 아니라 심리적으로도 위축될 수 있으므로 부모들의 각별한 관심이 요구된다. 특히 성조숙증 발현의 핵심 요인 중 하나로 지목되는 소아비만을 주의해야 한다. 소아비만은 전적으로 부모의 영향이 크기 때문이다.

임신 말기 엄마의 체중 조절과 출생 후의 모유 수유 여부도 소아비만의 원인이 될 뿐 아니라 이유식을 빨리 먹이거나 엄마의 정성이 많이 들어간 고열량의 식단도 소아비만을 야기할 수 있다. 반면 무관심도 소아비만의 원인이 될 수 있다.

자녀 식생활 습관에 무관심하면 먹거리가 발달된 요즘 시대에 아이들은 쉽게 살이 찐다. 이처럼 아이들의 잘못된 식생활 습관으로 인한 영양과잉과 운동 부족이 소아비만의 큰 원인이지만 많은 부분들은 부모에게 책임이 있다.

성장클리닉과 성조숙증을 진료하는 서정한의원의 박기원 원장은 "일반적으로 여학생의 경우에는 30kg, 남학생의 경우에는 42kg정도가 되면 사춘기가 진행되기 때문에 성장판이 빨리 닫혀 성인이 됐을 때 정상적인 사춘기를 거친 사람보다 키가 작은 경향이 짙다"고 설명했다.

따라서 여학생의 경우 초등학교 3학년 이전에 가슴에 멍울이 생기는 등 성징이 나타나거나 30kg이상이 되면 체중 관리에 유념해야 한다. 또한 비만아는 체지방의 증가로 인해 땀을 많이 흘리게 되고 땀을 통해 무기질이 빠져나가게 되면 과도한 철 부족으로 집중력과 기억력을 떨어뜨려 학습장애를 유발시킬 수 있다. 게다가 운동을 싫어하니 폐활량이 떨어져 운동을 좋아하는 아이에 비해 뇌에 산소 공급이 원활하지 않아 결국 학습능력이 저하된다.

성조숙증을 진료하는 서정한의원 성장클리닉의 박기원 원장에 따르면 키 성장에 있어 중요한 점은 시기를 놓치지 않아야 한다는 것이다. 키 성장은 성장판이 남아있어야 가능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시기를 놓치면 키 성장 자체가 불가능 하거나, 필요에 따라 성장치료를 하더라도 만족할 만큼의 성장이 이루어지지 않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키 성장에서 성장판이 닫히는 시점을 미리 알려주는 것을 ‘타이머’라 볼 수 있다. 2차 성징이 나타나면 이미 타이머가 작동 되고 있는 상황으로 성장판이 일찍 닫혀 성장 가능한 시간이 많이 줄어들고 있음을 의미한다. 그렇다고 해서 2차 성징이 나타나는 것 자체를 두려워해서는 안 된다.

사람이 성숙해 가는 과정에서 2차 성징은 필수적인 것으로 다만 일반적으로 나타나는 2차 성징의 징후가 또래보다 지나치게 빠르게 시작되는 조숙증이 나타난다면 의학적 치료를 받아야 한다는 것이다.

성장치료를 받아야 하는 경우가 아니더라도, 아이들이 그때그때 잘 자라고 있는지 주의 깊게 관찰할 필요가 있다. 성장기 중 어느 한 시기만 놓쳐도 최종 키에는 큰 차이를 보인다. 마찬가지로 현재 상태가 아무리 좋다고 하더라도 다른 시기에 제대로 자라지 못하면 최종 키는 작아질 수밖에 없다. 따라서 성조숙증에 현명하게 대처하기 위해 적절한 시기에 아이의 성장예측 검사를 받는 것도 많은 도움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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