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 운송업체 페덱스.ⓒJUSTIN SULLIVAN / GETTY IMAGES NORTH AMERICA / AFP / AFPBBNews

중국이 다음 주 미국과의 무역협상 재개를 앞두고 미국 운송업체 페덱스를 압박하고 나섰다. 중국 당국은 26일 관영매체를 통해 페덱스가 화웨이 화물 100여건 배송을 의도적으로 지연시켰고 이를 통해 중국법을 위반했다고 주장했다. 

AFP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이날 중국 관영 신화통신은 아시아로 보내져야 하는 화웨이 화물이 미국으로 부쳐졌다며 실수로 잘못 배송했다는 페덱스의 주장은 사실과 다르다고 보도했다. 

중국 당국이 사건을 조사한 결과 페덱스는 의도적으로 잘못된 수령인에게 화웨이 제품을 발송했고, 현재 화웨이 관련 수출 화물을 100여건이나 억류하고 있는 사실이 드러났다고 신화통신은 전했다. 

이에 대해 페덱스는 '운영상의 오류'라고 해명했으나, 중국 당국은 페덱스의 해명이 현실과 맞지 않는 것으로 보고 있다. 

중국은 이번 사안과 관련해 페덱스가 중국 법과 규정을 위반했다고 지적했다. 신화통신은 "수사 과정에서 페덱스가 법규를 위반했다는 다른 단서가 발견됐다"며 "관련 부처는 전면적이고 객관적이며 공정한 원칙을 갖고 계속해서 법에 따라 사안을 조사해나갈 것"이라고 전했다. 

페덱스에 대한 중국 당국의 조사는 지난 5월 미국 상무부가 화웨이를 블랙리스트로 지정하고 제재를 가한 가운데 이뤄져 사실상 미국 기업에 대한 보복 조치로 풀이된다. 아울러 미중 무역협상 직전에 페덱스 사건을 언급했다는 점에서 미국 측에 화웨이 제재 완화를 압박할 수 있는 카드를 꺼내든 것으로도 해석되고 있다. 

페덱스가 화웨이 화물을 잘못 보낸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페덱스는 지난 5월 화웨이가 일본에서 중국 화웨이 사무실로 보낸 화물 2개를 미국 테네시주 멤피스 페덱스 본부로 보냈고, 베트남에서 화웨이 사무실로 보낸 화물 2개를 아시아 다른 지역으로 보내려 한 것으로 전해졌다. 당시 화웨이는 페덱스와의 관계를 재검토할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고, 페덱스는 화웨이에 사과했다. 

이런 가운데 미중 무역대표단은 오는 30~31일 상하이에서 무역협상을 재개할 예정이다. 면대면 고위급 협상은 지난 5월 초 협상이 결렬된 이후 약 2개월여 만에 처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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