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 대입수능 경남수석 공국성 군 아버지 '인터뷰'

공진철 원장 가족. 상단 왼쪽부터 부인 김미진(코스모엔터테인먼트 대표), 공진철 원장, 하단 아들 국성 군과 딸 찬영 양.(사진=공진철)

(경남=국제뉴스) 오웅근 기자 = "아이들이 자존감, 책임감, 사명감 등을 갖도록 하는 인성교육에서부터 독서와 일기장 작성, 한문 숙지 등 기본을 갖추도록 도우면서 실패를 두려워 않고 지속적으로 도전하는 용기를 북돋워 주는 것이 부모의 역할입니다."  

경남 창원시 진해구에서 치과병원을 운영하는 공진철 원장이 지난 2019년 대입수능고사에서 경남 수석을 차지한 아들 공국성(진해고 졸업) 군의 학습 비결을 묻는 지인들의 질문에 대한 답변의 일부다. 

공 원장은 슬하의 두 자녀 중 아들 국성(서울대정치외교학과1년) 군이 지난 대입수능고사의 경남 최고성적을 거둔 한편 딸 공찬영(경기예술고 연극영화과3년) 양은 타고난 예능과 발랄함으로 한껏 주목을 받고 있다. 

▲부모가 먼저 선행할 것

공 원장은 아이들에게 학습을 가르치기에 앞서 아이의 인성교육과 부모로서 갖춰야 할 자세에 먼저 무게를 뒀다. 

그는 먼저 △과도한 부모의 관심이 학생의 부담으로 작용해, 마이너스 효과가 되기도 한다고 경고했다.

공 원장은 "부모의 역할은 열심히 사는 모습을 보여줘서 아이가 스스로 노력하게끔 마음을 먹도록 도와주는 게 전부다."라며 "'미움 받을 용기'라는 책에 역할의 분리라는 말이 나오는데, 공부는 학생의 일이고 부모의 일은 따로 있다. 아이에게 부모의 역할은 믿고 격려해주고 애정을 쏟는 일이 전부라고 생각한다."는 견해를 밝혔다.

그리고 △만약 자녀가 어떤 잘못을 저질렀을 때, 지나치게 혼내기만 해선 안 된다고 주문했다. 

자녀는 부모로부터 혼이 난 것으로 자기의 잘못과 상쇄시키려 할 것이며, 혼난 것으로 자기의 잘못이 없어졌다고 생각하거나, 심지어는 자기가 잘못한 것보다 더 혼났다고 생각해서 억울하게 생각할 수도 있다는 이유에서다.

자녀의 잘못에 대해 부모가 화풀이를 할 것이 아닌 잘못을 깨달아 반성하고 같은 잘못을 되풀이하지 않도록 설명하고, 이해시키고, 생각하게끔 하는 부모의 지속적인 역할을 강조했다.

그 사례로 공 원장은 아들 국성이를 키우면서 동생인 찬영이를 괴롭히는 등 잘못을 저질렀을 때 먼저 국성이가 무엇을 잘못했는지 깨닫고, 시인하게 한 후 그에 상응한 체벌로 각인시킨 후 그로 말미암는 상처를 어루만져 주면서 부모가 자신을 미워하지 않고 사랑하고 있다는 믿음을 갖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또한 △자녀에게 공부 열심히 하라고 지속적으로 주문하지 말 것을 요청했다. 

오히려 그런 요구에 앞서 부모가 솔선수범해 열심히 사는 모습을 보이는 것이 더욱 효과적인 교육이라는 것이다. 

따라서 자녀 스스로 '나도 열심히 해야겠다'라는 생각을 갖도록 하는 것. 부모가 자녀를 탓하기에 앞서 자녀에게서 나의 부족함을 느끼고 반성하며, 동병상련(同病相憐)으로 가까워지고, 같이 잘 해보고자 노력할 때 실마리가 풀릴 것이라고 조언했다.

이와 함께 △자녀를 공부뿐만 아니라 집안일(가사일)에 동참하게 하는 것이 전인적인 인성과 학습효율을 높일 수도 있다는 제안도 했다.

공 원장은 그 사례로 어린 시절 어머니를 도와 미역을 널어놓고, 점심때쯤 반쯤 마르면 뒤집고, 저녁이 되면 걷는 일, 바람 불면 미역이 날아가지 않게 돌 얹어 놓는 일 등을 통해 어떤 환경 속에서도 적응하는 반복적인 훈련과 책임감을 기른 것이 성장에 도움이 됐다고 회고했다. 

문제는 열심히 하는가? 억지로 하는가? 스스로 기꺼이 하는가? 시켜서 할 수 없이 하는가에 따라 그 뿌리에 각인된 열매는 다를 수도 있다는 단서를 붙였다.  

공 원장은 아들 국성 군의 어린 시절 학습법과 관련해 "한글을 뗄 때 쯤 가까운 한자교실 학원에서 한자 공부를 하도록 한 후 영어 학원을 통한 영어 공부를 시작했으며 어릴 때 해외여행을 다닌 게 영어가 공부가 아닌 필요한 언어로 받아들이는데 도움이 된 것 같다. 그리고 수학은 중학교 이후에 수학전문학원을 통해 공부했다."고 밝혔다.

공 원장은 "인간의 두뇌는 기계가 아니기 때문에 계속 돌릴 수는 없다.
적절한 휴식을 통해야 재충전을 할 수 있고 복잡한 머리를 비워내야 또 스폰지처럼 지식을 빨아드릴 수 있다. 부모는 아이의 상태에 따라 재충전을 도와야 한다."고 말했다.

덧붙여 그는 "아이의 성향과 적성을 잘 살펴 중학교 졸업 즈음부터 문과와 이과 선택에 대해 자녀와 의논할 수 있어야 한다"고 조언했다.

서울대 정치외교학과 1학년에 재학 중인 공국성 군이 전국소년체전 복싱금메달리스트인 이형준(진해중3년) 군을 만나 격려하고 있다.(사진=오웅근 기자) 

▲시험공부 하는 법

공 원장은 시험 공부하는 잘하는 방법에 대해  △시험 치기 전 며칠에 걸쳐 전 과목을 '다' 보고 시험 치르기 하루 전에 다음날 시험 칠 것을 '다시한번 더' '다'보는 것이라고 말했다.

평범한 말로 들릴지 모르지만 적어도 수험생이 간과해선 안 될 말인 것 같다. 공 원장은 "책에 있는 내용 중 시험에 나올 법한 것을 하나도 빠뜨리지 않고 기억하는 게 '다' 하는 것이고, 다음날 시험 칠 걸 전날 '다시한번 더' 보는 걸로써 기억을 적어도 하루는 유지할 수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다시 말해 "다음날 시험 칠 과목이 만약 6과목인데, 그 전 날 그 과목을 다시금 '다' 볼 수 없다면 그건 시험공부를 다 한 게 아니다. 기억력에 한계가 있으므로 반드시 전 날 하루이어야만 하고 그걸 가능케 하기 위해 며칠 전부터 '다' 봐놔야 시험 전 날 하루에 한과목당 1시간 정도만 투자해도 '다시 한번 더' '다' 볼 수 있는 것이라고 훈수를 뒀다.

그는 또 "이게 안 된다면 준비기간을 두 배로 잡고 미리 공부를 더 해 놔야 하는데, 무조건 하루 만에는 총정리 할 수 있어야 한다"고 못 박았다. 

공원장의 장남 국성 군은 대입 수시와 정시 준비에 관해 "수시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내신이라고 생각한다"며 "중간고사, 수행평가, 기말고사 등 내신을 챙기기 위해 수업시간에 집중하고, 시험기간에도 모든 것을 암기하기 위해 노력하다보니 내신을 잘 따고, 수시에서도 유리한 위치에 오를 수 있었다"고 말했다. 

또 "정시준비에 많은 도움을 주었던 것은 인터넷 강의를 꾸준히 들은 것인데 다양한 강의가 존재하니까 자신에게 맞는 강의를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다. 또한 가능한 12월에 시작되는 인강 커리큘럼을 처음부터 11월 수능 때까지 따라 가는 게 좋을 것 같다.

특히 그는 "가장 중요한 것은 입학하고 싶은 학교의 입시요강을 읽어보고 숙지하는 것이며 입시는 롱런이니까 지치지 않고 끝까지 달려가는 게 중요하다"s는 훈수를 뒀다.

▲국어공부, 이렇게 해보세요.

공 원장은 모든 과목이 다 중요하지만 국어가 모든 과목을 이해하고 적용하는 기본과목이란 점에서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국어는 참 쉬우면서도 어렵다. 우리는 살아가면서 국어로 대화하며 서로 소통한다."고 입을 뗐다.

또한 "같은 한국어를 말하면서 상대방의 말에 오해도 하고 내가 하고자 하는 말을 상대에게 바로 전하지 못할 때도 있다. 서로간의 대화에서 말이 전부가 아니라 그 상황은 다를 때도 있다. 책에서도 행간의 뜻을 파악하라고 하여 글에 표현된 그대로의 뜻이 아니라 숨어있는 뜻을 알아야 한다"고 말했다.

더욱이 "국어를 잘 해야지 글이나 말의 뜻을 올바로 알 수 있는 것이고, 그래야 다른 과목도 잘 할 수 있고 그것보다 더 중요한 우리의 삶을 잘 지탱하는 토대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국어를 잘 할 수 있는 방법은 '책을 많이 읽는 것'이라고 추천했다. 

여러 상황에서 지은이가 말하고자하는 내용을 올바로 파악하는 훈련을 가지게 하고 책을 통해 여러 사람들의 마음과 생각을 접하고, 책 속의 등장인물들의 생각과 나의 생각의 차이를 발견하고 타협점을 찾아 나가면서 균형감각을 키워나가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리고 "국어의 어려운 단어들은 거의다가 한자어이다."며 "그래서 새로운 모르는 단어를 접할 때 그 단어를 이루고 있는 한자의 뜻을 파악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가장 좋은 것은 초등이나 중등시기에 한자를 공부해서 그 한자를 쓸 수 있을 정도가 되면 그 뜻을 쉽게 정확히 알 수 있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공 원장은 그 사례로 아들 국성이에게 일찍부터 한자를 가르쳤음을 상기시켰다. 중학교 생물시간에 '모세혈관(毛細血管)'을 배우고 '소정맥과 소동맥을 연결하는 혈관중에 제일 가는 혈관'이라며 그 뜻을 암기한다. 

이에 대해 '모세가 똥를 쌌는데 똥이 아주 가늘었다.' 라는 등의 연관법을 만들어 암기에 도움을 얻기도 하지만 한자를 공부하면 한방에 끝난다는 것이다. 

모(털毛) 세(가늘細) 혈(피血) 관(대롱菅), 즉 털처럼 가는 혈관(혈관은 피가 통하는 대롱)으로 빠른 이해가 가능하다. 예를 많이 들것도 없이 모든 과목이 국어로 통하고 수학 과학 사회 등의 전문용어는 한자로 통한다. 한자를 공부할 시기를 놓쳤다면 한자로 쓰는 것은 포기하더라도 단어의 뜻만은 한자로 이해할 수 있어야 한다고 권유했다,

뿐만 아니라 공 원장은 △일기쓰기를 권장했다.  
일상적인 생활을 조명하는 일기 외에도 독서 또는 영화감상문을 기록하거나 다른 사람의 글과 책에 대해 주체적으로 사고할 수 있는 독립성을 기를 수 있기 때문이다.  

끝으로 공 원장은 자녀들이 살아가면서 겪는 '절망과 함께하는 희망'은 자신의 부족함을 뼈저리게 느끼게 히고 도전하게 하는 동력이 되기에 어쩌면 평탄한 삶을 사는 것보다 절망을 이겨내는 삶이 더 가치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공 원장은 "부모들이 자기 자녀들이 참된 용기와 도전정신으로 늘 새로운 도약을 꿈꿀 수 있기를 기대한다면 먼저 솔선해서 그들의 거울이 돼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공진철 원장의 딸 찬영(경기예술고 연국영화학과 3년)이 예술인으로서 전문성과 끼를 한껏 발산하고 있다.(사진=공찬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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