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적으로는 스마트시티 사업에 대한 희망의 씨앗이 될 수 있다는 입장.

(포천=국제뉴스) 황종식 기자 = 경기 포천시가 5400억원이 투자되는 네이버 제2데이터센터 유치전에 직구 승부수를 던졌다.

포천시는 네이버가 네이버랩스를 설립하고 시가 추진하는 스마트시티 사업에 공동 시행사로 참여한다면 성공할 수 있다며 지난달 27일 네이버에 유치 제안서를 제출했다.

▲2013년 강원도 춘천에 첫 번째 데이터센터인 ‘각(閣)’. <사진=네이버>

포천시는 네이버 제2데이터센터 유치를 위한 TF팀까지 별도 구성하고, 이계삼 부시장을 단장으로 타 시,군과 차별화 경쟁에 나서고 있다.

2기 신도시의 유비쿼터스시티, 스마트시티(부산, 세종), 인천의 G-city 사업 등이 대부분 실패한 이유를 ‘ICT(정보통신기술) 회사는 신도시 개발사업자의 조력자, 보조자이고, 이관 받은 관할기관이 설치를 거부하면 사업을 추진할 수 없다’는 이유와 ‘도시와 연계된 주택, 상가, 호텔 등도 자체 로봇화되거나 서버와 연결된 스마트 시스템을 내장형 형태로 갖춰야 하지만 권한이 없어 실패한 것이라며 네이버가 공동사업자로 참여하면 성공할 수 있다’며 설득에 나섰다.

구체적으로 네이버랩스 같은 ICT 회사가 종합회사로 영역을 확대기회를 제공하고, 포천시가 스마트시티로 추진하는 43만여㎡ 규모의 단지개발사업 공동시행사로 계획ㆍ설계ㆍ시공ㆍ유지 관리에 참여토록 기회를 제공해서 ‘N-smart city 1.0’을 3∼4년 안에 구현할 수 있다고 제시했다.

네이버가 포천시와 공동시행사로 참여해 성과를 거둔다면 국가적으로는 스마트시티 사업에 대한 희망의 씨앗이 될 수 있다는 입장도 전달했다.

사물과 사물이 네트워크로 연결된 초 연결시대에는 전기량이 얼마나 폭발적으로 증가할지는 전문가도 예측하기 어렵다며 6개 발전소에서 하루 5570MW의 전기를 안정적으로 공급할 수 있다는 강점도 내세웠다.

포천시는 경기북부지역의 중심지라는 공간적 특성과 서울시의 1.4배의 가용면적과 저렴한 부지 매입비, 제안 부지에 대해 각종 인허가 협의사항을 마친 상태로 사업 추진에 전혀 지장이 없다는 입장이다.

남북 경협의 기회에 따라 북측에도 스마트시티 구현이 가능하고 수백만평 규모의 'N-smart city 3,0'을 구현하는데 지리적 여건이 최적지로 설명하고, 세계적인 스마트시티 선도기업으로 변화를 추구할 수 있다며 설득에 나섰다.

현재 제2데이터센터는 후보지는 경기 용인지역이 지역 주민들의 반발로 무산된 가운데 전국 10여곳이 넘는 지자체들의 러브콜이 쇄도하고 있다.

지난달 인천시와 경기 수원· 파주· 포천시, 전북 군산시 등 10여 곳에서 데이터센터 유치 의사를 밝히고 최근에는 충주시와 제천시가 유치전에 합류했다.

충주시는 서 충주신도시 인근에 조성 예정인 드림파크 산업단지(181만㎡)와 2021년 준공 예정인 동충주 산업단지(184만㎡)를 데이터센터 후보지로 제안한 것으로 밝혔다.

3.3㎡당 60만 원대의 저렴한 분양가와 수도권에서 1시간 이내에 도착이 가능한 접근성을 내세우고 있다.

제천시는 봉양읍 제3 산업단지에 맞춤형 부지를 조성하겠다고 네이버에 제안했다. 시는 지난 5월 투자유치 촉진 조례를 개정해 투자금액 3000억원 이상, 상시 고용인원이 500명 이상인 기업에 최대 10만㎡ 범위에서 토지를 무상으로 지원할 수 있다는 강점을 내세웠다.

용인시는 공세동에 제2데이터센터를 구축하겠다는 계획이 주민 반대로 철회되자 다른 부지를 소개하겠다며 아직 미련을 버리지 못했다.

네이버는 2013년 강원도 춘천에 첫 번째 데이터센터인 ‘각(閣)’을 지은 데 이어, 5400억원 이상을 투입해 두 번째 데이터센터 설립을 추진 중에 있다. 제2 데이터센터는 ‘각’보다 2배 이상 규모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13만 2000여㎡에 5400억 원이 투자되는 네이버 제2데이터센터 건립사업은 7~8월 공모절차를 거쳐 2023년 완공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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