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흘간 전원 공관 초청...도의회 ‘道시장상권진흥원’ 예산 전액 통과 화답

(수원=국제뉴스) 김만구 기자 = 이재명 경기지사가 최근 경기도의원 135명 전원을 도지사 공관으로 초청했다. 지난 8일 의장단을 시작으로 12일과 15일에는 각각 5개, 7개 상임위원회 소속 도의원들과 공관에서 만찬을 했다.

▲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16일 오전 열린 도의회 본회의에 참석했다.<사진제공=경기도청>

경기도의회 관계자는 16일 "이번 공관 만찬은 이 지사가 초청한 것"이라며 "거의 모든 도의원이 참석했다"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도지사와 도의원들은 오후 6시30분부터 9시까지 장시간 허심탄회는 대화를 나눴다"면서 "술잔도 많이 오간 것으로 알고 있다"고 했다.

이 지사가 이런 방식으로 도의원들과 허리띠를 풀어 놓고 소통한 것은 취임 이후 이번이 처음이다. 이 지사는 그동안 사안에 따라 ‘정책협의’라는 형식으로 도의원들과 접촉해왔다.

한 도의원은 "평소 술을 즐겨하지 않는 것으로 알고 있는 이 지사가 (동료의원들이) 권하는 잔을 마다하지 않더라"면서 "중간에 볼 일을 있다는 도의원을 붙잡기까지 했다"고 전했다.

이 지사가 더불어민주당이 절대 다수당을 차지하고 있는 도의회와 스킨십을 강화하고 나선 것은 도정 2년차 구상과 무관치 않다는 분석이다.

경기도 고위 관계자는 "이 지사가 만찬에서 도의원들에게 더 적극적으로 도와달라는 말을 반복적으로 했다"면서 "비빌 언덕이라고 여겨온 도의회가 일부 핵심 사업 예산을 부결시킨 것이 마음에 걸렸던 것 같다"고 했다.

앞서 도의회는 이 지사의 핵심 공약중 하나인 청년면접수당과 경기도시장상권진흥원 설립 예산을 통째로 부결시키는 방법으로 견제구를 날리기도 했다.

또 다른 도의원은 "지난 1년간 거대여당의 책임감 때문에 이 지사와 관련된 사업과 예산을 사실상 프리패스 해주다시피 했다"면서 "그 과정에서 당 내에 피로감이 쌓였고, 그 결과가 예산 부결 등으로 나타났던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이 지사가 이런 당 분위기를 파악하고 절묘한 시점에 공관으로 초청한 것 같다"면서 "이유야 어찌됐든 이 지사가 적극적으로 스킨십을 하자 당내 분위기가 많이 달라졌다"고 했다.

도의회는 이날 오전 열린 본회의에서 경기도시장상권진흥원 설립 예산 전액을 통과시켰고, 이 지사는 오후에 열린 도의회 민주당 의원 연찬회에 참석해 축사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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