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공우주산업의 메카 진주·사천서 드론 활성화에 전력

▲ 손윤제관장

(사천=국제뉴스) 정천권기자 = 흔히들 한번쯤은 새들처럼 하늘을 한번 날아 봤으면 하는 생각들을 한다.

그런 마음의 표현들이 과거에는 연을 통해서 꿈을 키워 왔다면 요즘은 드론이라는 초경량비행체를 통해서 하늘을 날고 싶은 자신의 마음을 표현하며 대리 만족을 얻는다고 볼 수 있다.

이런 추세와 맞물려 최근 우리의 문화 속으로 드론산업이 급속하게 번지고 있다.

취미활동으로 하는 동호회 활동에서부터 농촌의 부족한 일손을 돕는 농사방제용이나 산림방제용, 최첨단 군사용까지 드론의 보급이 확산되고 있다.

그 중심에 선 인물이 '한국드론박물관 손윤제 관장'이다.

그는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의 도시이자 항공산업의 전진기지로 불리는 사천과 진주를 비롯, 남해, 하동 등 서부경남 일대를 누비며 드론산업의 활성화에 발 벗고 나선 인물이다.

거창한 준비나 위대한 발상도 아닌 그저 드론이 좋아서 취미로 시작한 게 업이 되었고, 즐기다 보니 이제는 드론의 전문가가 되었고 드론산업의 한 축을 담당하는 '드론마니아'로 변모하고 있다.

2~3평 남짓한 컨테이너 박스에서 몇 개의 드론과 카메라 장비들을 갖춘 드론마니아 손윤제씨는 그곳을 '드론박물관'이라는 명칭을 지었다.

정확한 명칭은 '한국드론박물관'이다. 그의 꿈이 그럴싸한 드론 박물관을 건립하여 공익기능을 갖춘 박물관을 운영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그의 머릿속은 온통 드론 생각이다. 밑그림을 그리고 있는 것이다.

▲ 지난 14일 경기도 안양 신성중학교 학생 10여명이 한국드론박물관을 찾아 손윤제관장으로 부터 드론체험교육을 받고 있다.

이를 위해 지난해 11월부터 한국드론박물관 부설교육원을 개설하여 드론을 배우고자하는 이들에게 교육을 하는 전문기관으로 한 발짝 내디뎠다.

물론 그 이전에도 드론을 통해 많은 일들을 해 왔다.

2014년부터 드론에 입문한 그는 2016년 진주교대 평생교육원에서 '드론으로 보는 세상 풍경'이라는 강좌를 개설하는 등 드론인 양성에 힘을 쏟아왔다.

지난해에는 MBC 경남특집 다큐멘트리 '가야고분군 문명과 교류의 타임캡슐' 항공촬영과 KBS 특집 다큐 '미추홀 2000년만의 부활' 항공촬영 등 굵직한 작업들에 그의 이름을 올리며 드론 전문가의 입지를 다져가고 있다.

또 올해 3월에는 전국의 6개 업체가 '한국드론 산림방제 협동조합'을 결성해 산림청과 협업으로 각 시군단위의 산림항공 방제사업을 하고 있다.

그는 일취월장하고 있는 드론사업 전문가 같지만 아직 미비한 점이 너무 많다고 토로한다.

본인이 갖춰야할 덕목이나 인적 네트워크 활성화들도 많지만 드론의 급속한 보급과 드론인구의 증가와는 달리 아직까지 드론을 활용한 국가 재난산업 분야는 너무 준비해야 할 것들이 많다는 지적을 한다.

비교컨대 최근 몇 년사이에 발생한 대형 재난사고들이 드론을 잘 활용했더라면 피해를 줄일 수 있었다는 게 그의 주장이다.

소방서나 경찰서 등 국가 재난관련부처에 실제로 드론을 잘 다루는 드론 전문가들을 배치했더라면, 그들을 통해서 사람이 근접할 수 없는 영역에서 초소형 드론 카메라로 현장을 촬영하고 보고가 됐다면 하는 아쉬움이다.

실제로 드론을 배우고 드론 인구는 늘어나는데 아직도 재난 관련부처들은 전문가보다는 자신들의 조직 내 사람들을 배치하는데 급급한 실정이라는 이야기다.

지금이라도 재난 안전 분야에 드론전문가들을 배치하는 것이 발 빠른 대응이라고 강조한다.

진주와 사천을 중심으로 남해, 하동, 고성, 통영, 거제 등에서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는 손윤제 관장은 우리나라 항공산업의 전초기지인 KAI가 있는 사천과 진주지역에서 드론산업도 부흥하리라 기대한다.

이곳이 드론의 메카가 되어 초경량 항공산업이라 할 수 있는 드론과 거대한 우주 항공산업이 어우러진 도시의 이미지가 부합한다면 또 다른 시너지 효과를 가져 올 것이라는 견해다.

'그의 꿈은 소박하고 작지만 높다' 마치 드론처럼 작은 비행 물체지만 농업방제용, 풍력발전소 터빈점검, 소방드론, 드론쇼, 태양광발전소 패널점검, 산악 및 해상에서 실종자 수색 및 구조활동, 공장설비 점검, 군사용에 이르기까지 많은 일들을 한다.

지역의 공익사업으로 드론 박물관을 하나씩 준비해 가고 있는 그는 드론산업도 일종의 문화콘텐츠산업으로 인식하고 있다.

문화는 전통으로 즐기며 이어가는 것처럼 드론산업도 즐겁게 받아들이고 많은 사람들에게 전해지는 그런 공익산업이길 원한다.

▲ 드론이 조정관의 지시에 따라 공중으로 떠 올르고 있는 모습이다.

아이러니컬하게도 그는 '드론'이 아닌 '드럼'을 전공한 음악학도였다. 대구예술대학에서 실용음악을 전공한 그는 올해 석사 졸업 논문 발표를 앞두고 있는 음악전문가이다.

그래서 그는 드론산업을 예술과 문화가 어우러진 종합 예술적 차원에서 이해하고 싶어 한다.

드론을 통해 촬영된 장면들이 그를 만나면서 예술이 된다. 밋밋하게 흘러가는 영상들이 굵고 짧으며, 높고 낮은 음악들과 어우러지며 멋진 동영상으로 변하는 것이다.

고된 농사의 항공 방제업무도 음악과 어우러지면서 농촌의 아름다운 자연을 담은 드라마처럼 바뀐다.

드론박물관장이 되어 지역민들에게 많은 기여를 하고 싶다는 그의 도전이 기대되며 아름다운 결실로 다가오길 바라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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