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라파엘 나달(오른쪽)과 로저 페더러. ⓒAFPBBNews

(영국=국제뉴스) 조현호 기자 = 세계 최고의 권위를 자랑하는 윔블던에서 숙명의 라이벌 라파엘 나달(스페인)과 로저 페더러(스위스)가 11년 만에 격돌한다.

세계랭킹 2위 나달은 10일(이하 현지시간) 영국 런던 윔블던의 올잉글랜드클럽에서 열린 윔블던 테니스 남자 단식 8강전에서 미국의 샘 퀘리를 3-0(7-5 6-2 6-2)로 제압했다.

페더러는 일본의 니시코리 게이를 3-1(4-6 6-1 6-4 6-4)로 꺾고 윔블던 통산 100번째 승리를 기록하며 4강에 진출했다.

이로써 나달과 페더러는 12일 윔블던 4강에서 만나 결승행 티켓을 다투게 됐다. 나달은 통산 3번째, 페더러는 8번째 윔블던 우승에 도전 중이다.

나달과 페더러는 남자 테니스를 대표해온 스타들이다. 역대 상대 전적에서는 나달이 페더러에 24승15패로 앞서 있다.

두 선수가 마지막으로 윔블던에서 맞대결을 펼친 것은 지난 2008년 결승전에서다. 당시 나달은 4시간48분간 이어진 접전 끝에 3-2(6-4 6-4 6-7 6-7 9-7)로 페더러를 꺾었다. 당시 우승으로 나달은 생애 첫 윔블던 우승을 차지했고 페더러는 윔블던 6연패가 좌절됐다.

최근에는 지난달 프랑스오픈 4강에서 만났다. 당시에도 '클레이코트의 황제' 나달이 3-0(6-3 6-4 6-2)으로 페더러를 완파했다. 결국 나달은 올해 프랑스오픈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나달은 페더러와의 경기를 앞두고 "페더러와의 승부는 항상 특별하다"며 "11년 만에 다시 페더러와 윔블던에서 만나 흥분된다. 나와 그에게 모두 많은 의미가 있을 것"이라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이어 "테니스 역사상 최고의 선수를 상대하는 것이다. 결승에 진출하기 위해서는 내가 갖가진 실력을 모두 발휘해야 한다"고 각오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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