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좌)과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 ⓒAFPBBNews

(미국=국제뉴스) 조현호 기자 = 북한의 대미 협상의 무게중심이 외무성으로 옮겨갈 경우 진전이 더 어려워질 수 있다고 에반스 리비어 전 국무부 동아시아태평양 담당 수석부차관보가 밝혔다.

11일(현지시간) 미국의 소리(VOA)에 따르면 이 같은 전망은 대미 협상 팀이 통일전선부에서 외무성 중심으로 교체되고 있다는 관측이 나오는 가운데 나온 것이다.

리비어 전 부차관보는 VOA와의 전화인터뷰에서 북한 지도자의 최측근 노동당 인사들보다 전문 외교관들의 유연성이 훨씬 제한돼 있던 것을 자주 경험했다고 말했다.

그는 뷱한의 목표가 미국으로부터 핵보유국임을 인정받겠다는 것이라고 단언했다. 그러면서 미국 정부가 목표를 북한의 핵 폐기가 아닌 동결로 낮췄을 가능성을 우려했다.

리비어 전 부차관보는 미국의 협상 상대가 김정은 북한 위원장의 측근인 북한 노동당 간부들에서 거리감이 있는 직업 외교관으로 바뀌었다는 점이 가장 큰 변화라고 지적했다. 이는 1990년대와 2000년대 초 협상 모델로 회귀했다는 설명도 덧붙였다.

그에 따르면 경험상 외무성 사람들은 매우 전문적이지만, 노동당 관리들보다는 김 위원장의 메시지에 대한 전달력이나 권위가 떨어진다.

리비어 전 부차관보는 협상 초기 북측 인사인 김영철 당 부위원장이 나섞던 것을 좋은 신호로 여겼다고 말했다. 그가 직설적이고 논쟁적이며 신랄하다는 특징에도 불구하고 김 위원장의 측근으로서 김정은의 생각을 협상에서 잘 반영했다고 설명했다.

리비어 전 부차관보는 리용호 북한 외무상에 대해서는 매우 인상적이었다고 술회했다. 그의 전임자들보다 더 김위원장의 최측근에 가까워 보였다고 밝혔다.

그는 북한 외무성이 실제로 협상을 총괄하게 됐다면, 다시 한번 길고, 지루하고, 논쟁적이고, 질질 끄는 협상이 계속될 곳이라고 내다봤다.

리비어 전 부차관보는 항상 북한 핵 프로그램을 제한하고 동결시키는 협상이 가능하다고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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