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롬 파월 미 연방준비제도(Fed) 의장. ⓒAFPBBNews

(미국=국제뉴스) 조현호 기자 = 제롬 파월 미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이 이달 말 10년 만에 처음으로 금리를 인하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 무역 분쟁과 글로벌 경기침체로 위협받는 미국 경제의 확장세를 유지하기 위해 적절한 조치를 취하겠다고 10일(현지시간) 밝혔다.

파월 의장이 미 하원 금융위원회이 이 같은 증언을 마친 직후 발표된 연준의 6월 통화정책회의 의사록은 금리인하에 대한 기대감을 더욱 부추겼다.

의사록에 따르면 몇몇 정책위원들은 금리를 인하해서 미국 무역전쟁의 영향을 완화하고 연준의 목표치인 2%를 충족하지 못하고 있는 인플레이션을 고정시켜야 한다고 주장했다.

파월 의장은 이날 미 하원 금융위원회에 출석한 자리에서 이달 말 금리인하 가능성을 시사했다. 그는 트럼프 행정부의 중국 및 여타 국가들과의 무역 갈등 여파에 대한 불확실성과 함께 미국의 경제 전망을 불투명하게 만들고 있는 글로벌 취약점들을 지적했다.

파월 의장은 "미국 정부가 지난달 고용이 크게 증가했다고 발표했지만 다른 주요국들의 지표는 계속 실망감을 주고 있다"며 "이는 유럽과 아시아 전역에 걸쳐 매우 광범위하며, 계속 무게가 실리고 있다"고 말했다.

또 "제조업, 무역, 투자는 전 세계적으로 취약하다"며 "우리가 중국과 다시 (무역) 협상을 시작하기로 합의한 점은 건설적인 조치지만 불확실성을 없애지는 못한다"고 지적했다.

파월 의장은 현재 미국의 낮은 실업률이 인플레이션 해체로 이어질 수 있다는 지적에 대해 전반적인 물가상승 속도는 여전히 "잠잠한" 상태이며 임금상승률도 미온적이라고 설명했다. 이는 연준이 경기 과열 위험 없이 금리를 낮출 수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는 점도 언급했다.

알렉산드리아 오카시오 코르테즈 민주당 하원의원의 질의에 대해 파월 의장은 "인력수급이 빽빽한 노동 시장과 인플레와이션과의 연관성은 약해졌다"며 "미국 경제가 생각보다 훨씬 낮은 실업률을 지속할 수 있다는 것을 정말로 알게 됐다"고 답했다.

파월 의장은 연준의 지속적인 미국 성장 "기준 전망"과 지속적인 물가상승, 다른 주요국들의 경기둔화, 무역 위험에 의한 기업투자 하락을 포함한 상당한 위험들을 대조했다.

그는 최근 몇 달 동안 기업 투자가 현저하게 둔화한 것으로 보인다며 "무역에 대한 긍정적인 진전은 더 큰 불확실성으로 돌아섰다"고 말했다.

금융위 여야 하원의원들이 연준의 정치적 독립성을 강조하는 파월 연준 의장을 일제히 지지했다.

민주당의 맥신 워터스 하원 금융위원장은 파월 의장에게 "파월 의장을 비롯한 연준 정책위원들이 무모하고 유해한 경제사회정책을 추진 중인 트럼프 대통령의 고압적인 전술을 따르지 말 것을 촉구한다"고 말했다.

워터스 위원장은 트럼프 대통령의 사임 요청을 받을 경우 어떻게 할 것인지 파월 의장에게 물었다.

이에 대해 파월 의장은 "물론 사임하지 않을 것"이라며 "4년 임기를 온전히 다 채울 생각이다"고 거듭 강조했다.

공화당 소속 앤디 바르 하원의원은 트럼프 대통령의 연준 흠집 잡기에 대한 비판을 전적으로 지지한다고 밝혔다. 또한 이 같은 피드백은 출처가 무엇이든 "연준의 독립성을 훼손하지 않는 감시의 필요하고도 건설적인 부분"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파월 의장은 "여러분이 우리를 감독하고 있다"며 "우리 정부 체제에서 그것은 의회다"라고 단언했다.

파월 의장은 다음 날 상원 은행위원회에 출석해서 다시 증언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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