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8일 인천시 계양구 국제평화지원단에서 열린 한빛부대 11진 환송식에서 파병 장병들이 화이팅을 외치며 기념촬영하고 있다.(사진제공.육군)

(육군=국제뉴스) 이운안 기자 = 아프리카 남수단에서 유엔(UN)평화유지임무(PKO)를 수행하게 될 한빛부대 11진 장병들이 임무수행을 위한 장도에 오른다. 

▲ 파병 장병이 어린 딸에게 입맞추며 환송 인사를 하고 있다.

육군은 8일 인천시 계양구에 위치한 국제평화지원단에서 환송식을 갖고 파병 장병들을 격려했다.

서욱 육군참모총장 주관으로 열릴 환송식에는 파병단장 최재영 대령을 비롯한 280여 명의 파병장병, 가족, 군 관계자 등 1,200여 명이 참석했다. 

이날 서 총장은 세계평화유지와 국위선양을 위해 떠나는 한빛부대원을 격려하고, 11진 전 장병이 대한민국 국가대표이자 군사외교관으로서 남수단 재건지원 임무를 완수하고 안전하게 귀환할 것을 당부했다.

6대 1의 높은 경쟁률을 뚫고 선발된 11진 장병들은 지난 5월 편성돼 8주간에 걸쳐 아프리카의 극한 상황을 극복할 수 있는 임무수행 훈련에 매진해 왔다. 개인과 부대 방호태세를 확립하기 위한 상황조치 능력을 향상시키고, 민군작전 수행을 위해 전문 특기교육은 물론, 아프리카 문화 이해와 언어 숙달 등 현지 적응력도 높였다. 

이번 파병기간 동안 장병들은 남수단의 주요 간선도로 중 하나인 보르∼망겔라∼피보르로 연결된 ‘평화로’의 보수작전을 통해 남수단의 경제를 활성화하고 주민들의 소통과 통합에 기여하며 유엔기지 지원과 방호력 보강을 위해서도 힘쓸 계획이다.

남수단으로 향하는 11진에는 이색사연을 가진 장병들이 눈에 띈다.

방성진(29) 대위는 올해 4월 결혼할 예정이었으나 파병을 위해 결혼식을 미뤘다. 방 대위는 "가장 중요한 것이 가정이지만 군인으로서 숭고한 임무수행을 위해 결혼식을 미뤘고 예비신부도 이해해주며 파병 길에 오를 저를 응원해줬다"고 밝혔다. 방 대위는 임무를 완수하고 내년에 복귀하면 결혼식을 올릴 예정이다.

이정연(31, 여) 대위는 지난 달 8일 결혼식을 올린 신혼이지만 남편 심웅섭(31) 대위를 뒤로 한 채 남수단행 비행기에 몸을 싣는다. 이 대위는 "결혼 한 달 만에 지구 반대편으로 이별하게 되지만 우리 부부는 군인의 사명감과 자긍심으로 똘똘 뭉쳐 임무수행 의지와 사랑이 더 굳건해졌다"고 말했다.

이와 더불어 한빛부대 11진에는 총 8명의 ‘다자녀’ 아빠들이 있다. 장윤성(37) 소령은 1남 3녀를 둔 네 자녀의 아빠다. 장 소령은 "가족의 응원과 사랑이 있어 누구보다 더 임무수행을 잘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박장호(32) 대위는 대(代)를 이어 파병 길에 오른다. 소령으로 전역한 박 대위의 아버지 박상돈(58) 씨는 지난 2000년 동티모르의 상록수부대의 일원으로 파병돼 임무를 완수했다. 

이정화 대위(25, 여)는 남매가 모두 파병 경험을 갖게 됐다. 이 대위의 남동생 이창배(23) 예비역 병장은 지난 2015년, 해군 청해부대 19진 소속으로 소말리아 해역에서 파병임무를 수행한 바 있다. 이들의 아버지 이권주(55) 씨는 "아들에 이어 딸까지 해외파병 임무를 수행하게 되어 가문의 영광으로 생각하고 파병에 오르는 딸이 매우 자랑스럽다"고 소감을 전했다.

파병단장 최재영 대령을 비롯한 25명은 파병 유경험자로 그동안의 경험을 바탕으로 남수단 재건지원을 능숙하게 이끌 것으로 보인다. 최 단장은 아이티 단비부대에서 재건작전을 수행한 경험이 있으며, 최장호 원사(아이티, 아프가니스탄)와 오광일 상사(이라크, UAE)는 이번 남수단까지 세 번째 파병 길에 오른다.

최재영 파병단장은 "한빛부대 11진 전 장병은 남수단의 평화유지와 재건지원 활동을 통해 조국 대한민국의 국격을 높이겠다"고 말했다.

환송식을 마친 장병들은 1·2진으로 나뉘어 각각 8일과 22일 남수단으로 출국해 폭우와 모래바람 속에서 국제사회와 조국이 부여한 임무를 굳건히 수행할 예정이다.

▲ 8일 인천시 계양구 국제평화지원단에서 열린 한빛부대 11진 환송식에서 파병 장병이 딸과 환송 인사를 하고 있다.(사진제공.육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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