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작가 구구킴.

(서울=국제뉴스) 김태엽 기자 = 세계 최대의 미술 올림픽이라고 불리는 제58회 베니스 비엔날레에서 한국의 핑거 페인팅 작가가 세계 미술인들의 눈길을 끌고 있다.

구구킴 작가는 한국의 전통적 이미지를 바탕으로 미국, 일본, 중국, 유럽 등 해외에서 전시 및 활발한 작품 활동으로 한국미술의 독창성과 우수성을 알리고 있다. 해외미술관 및 갤러리에서 작품성을 인정받아 지난 5월 8일~오는 11월24일 열리는 베니스 비엔날레 행사에서 타이 국가관 자리였던 110여 평의 특별 전시관 공간에 30여점의 작품으로 오는 21일까지 전시를 진행한다.

주요 출품작 'SCENTS(향기)'는 인향만리(사람의 향기는 만리를 간다)의 뜻과 같이 예술도 사람의 향기가 났으면 하는 바램으로 작품에 심혈을 기울였다.

이번 전시회의 숨은 테마인 '자비' 는 미투문제, 난민문제, 전쟁, 굶주림 등으로 상처 입은 모든 사람들이 자비의 마음처럼 상처가 치유되기를 염원하는 마음을 담았다.

 

구구킴의 작품을 더욱 돋보이게 하는 것은 지두화(指頭畵)라고도 불리는 핑거 페인팅(Finger Painting) 제작 기법으로 이를 통해 관람객과 미술애호가들에게 강한 인상을 심어 주고 있다.

붓과 같은 미술도구를 사용하지 않고 마음과 몸속의 깊은 영혼을 손끝에 모아 새겨진 캔버스의 이미지는 작가의 진정성이 녹아져 타인의 마음을 울리고 감동을 선사하기에 충분하다.

작품 대부분이 폭 3m, 높이 2m가 넘는 대작으로 자연, 사람, 부처의 다양한 모습을 현실감 있게 그렸으며, 인자한 부처의 얼굴부터 생로병사(生老病死) 온갖 표정이 함축된 사람의 얼굴까지 진중하고 심오한 작품으로 관람객을 맞이하고 있다.

작가는 한국에서 대학을 졸업한 후 일본 도쿄로 건너가 현대미술과 패션, 공간 디자인 등을 공부했으며, 일본에서 건축디자인 사무소를 운영하며 틈틈이 핑거 페인팅으로 그림을 그려 아티스트로 일본에서 먼저 알려지기 시작했다.

 

구구킴의 작품을 본 외국의 미술평론가들은 개성 넘치는 작품에 좋은 평가를 내렸으며 특히 하버드 아트 뮤지엄 큐레이터인 Robert D. Mowry 박사는 구구 킴의 열렬한 팬으로 "구구는 앤디워홀과 김환기를 뛰어 넘는 자질과 누구나 흉내낼 수 없는 독창성을 이미 가지고 있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구구킴 작가는 "역사와 전통이 녹아져 있는 순수미술은 국적과 관계없이 존중받고 그 나라에 대한 이미지(격)가 결정된다. 해외에서 활동하며 한국의 정체성을 나타낼 수 있는 작품 속 형상들은 변형과 왜곡 없이 우리의 정서 그대로 담았다. 한국의 역사, 자연, 사람은 새롭게 재해석 될 한국화의 소재로 사용해 그것을 감상하는 세계인들에게 대한민국 미술의 격을 알리고 싶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행사를 알리는 전문 잡지 '베니스 비엔날레> 6월호는 구구 킴을 전면에 걸쳐 소개했다. 이탈리아어와 영어로 동시에 게재된 이 기사는 구구 킴의 미술 세계를 분석하고 그와의 인터뷰를 게재하고 있다.

 

지난해 12월에는 뉴욕 맨하탄에 자신의 이름을 딴 100평이 넘는 구구미술관을 하버드미술관 개회사로 개관해 한국 미술과 우수 작가의 작품을 소개하고 해외의 미술 흐름을 체험하고 소통할 수 있는 문화공간으로 구축했다.

그의 작품은 하버드 미술관(Boston, MA), MaMa Gallery(Los Angeles, CA), 중국 상하이 모리타워, 북경J미술관, 일본 노무라 증권, 미쯔비시은행, 타이세이건설, 한국 월전문화재단, 한국CPI협회(KSCPI) 등 다수 소장될 만큼 작품을 인정받고 있다.

또한 5일~30일 진행되는 H Gallery 청담 개관전과 가평에 위치한 인터렉티브아트 미술관 초대전에서 구구킴의 작품세계를 만나볼 수 있다.

저작권자 © 국제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