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류현진(32,LA 다저스). ⓒAFPBBNews

(미국=국제뉴스) 조현호 기자 = 류현진(32·LA 다저스)이 올스타전 선발 투수로 확정된 날, 맥스 슈어저(35·워싱턴 내셔널스)는 괴력투를 선보였다.

메이저리그 사무국은 1일(한국시간) 투수와 벤치 멤버 등 2019 메이저리그 올스타전에 참가할 양대 리그 전체 로스터를 공개했다. 류현진은 내셔널리그 투수 12명 명단에 당당히 이름을 올렸다.

곧이어 올스타전 내셔널리그 지휘봉을 잡은 데이브 로버츠 다저스 감독은 류현진이 올스타전에 선발로 등판한다고 발표했다. 메이저리그 올스타전 선발투수는 양 팀 감독들에게 결정권이 있다.

한국인 최초의 쾌거다. 류현진에 앞서 박찬호(2001년), 김병현(2002년)이 올스타전에 등판했지만 박찬호는 2번째, 김병현은 7번째 투수였다. 아시아로 범위를 넓히면 1995년 노모 히데오(다저스)에 이어 두 번째다.

류현진과 올스타전 선발 투수 자리를 놓고 경쟁할 것으로 전망됐던 슈어저는 중간 계투로 등판하게 됐다. 이로써 슈어저의 3년 연속 올스타전 선발 등판은 이뤄지지 않았다.

슈어저는 2013년 디트로이트 타이거스 소속으로 한 차례, 2017년과 지난해 워싱턴 소속으로 두 차례, 총 세 차례 올스타전 선발 마운드에 선 바 있다.

올스타전 선발 자리는 류현진에게 내줬지만 슈어저는 이날 코메리카파크에서 열린 친정팀 디트로이트와 원정 경기에 선발 등판해 8이닝 4피안타(1피홈런) 14탈삼진 1실점 괴력투로 팀의 2-1 승리를 이끌었다.

승리투수가 된 슈어저는 시즌 8승(5패)째를 거뒀고, 평균자책점은 2.52에서 2.43으로 낮아졌다. 탈삼진은 총 170개가 돼 메이저리그 전체 1위를 질주했다.

류현진과 슈어저는 내셔널리그 사이영상을 두고도 경쟁하는 사이다. 류현진이 9승2패 평균자책점 1.83(ML 1위)으로 표면적인 성적에서는 앞서지만 슈어저의 최근 기세는 류현진을 압도한다. 또한 슈어저는 이미 세 차례(2013년, 2016년, 2017년) 사이영상을 수상한, 메이저리그를 대표하는 특급 투수다.

슈어저는 현지 시간 기준으로 6월 등판한 6경기에서 모조리 승리를 챙기며 월간 평균자책점 1.00(45이닝 5자책), 68탈삼진을 기록했다. 내셔널리그 이달의 투수로 유력한 성적이다.

류현진은 오는 5일(한국시간)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리는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전에 등판해 시즌 10승과 빅리그 통산 50승에 다섯 번째로 도전한다. 올스타전 선발 등판을 앞둔 류현진의 전반기 마지막 경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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