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코공화국=국제뉴스) 김현승 기자 = 23일(현지시간) 체코의 프라하 중심에서 부패 의혹에 휩싸인 안드레이 바비시 총리(64)의 퇴진을 요구하는 대규모 시위가 벌어졌다. 주최측과 현지 언론에 따르면 1989년 공산 정권 붕괴시킨 '벨벳 혁명' 이후 최대 규모인 약 25만 명이 운집했다.
체코에서 두 번째 부호로 알려진 바비시 총리는 지난해 200만 유로(약26억원)의 유럽 연합(EU) 보조금을 불법적으로 받은 혐의로 체코 경찰과 EU 반부패 감독청의 수사를 받았다.
체코 정부는 이달 초 EU의 감사에는 잘못이 있었다며 의혹을 부인했다.
슬로바키아 출신인 바비시는 자신이 운영하는 지주회사 아그로펠트에 농장을 팔아넘겨 이 회사가 부정적으로 EU 보조금을 지급할 수 있도록 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이 이외도 바비시 총리는 공산 정권 하였던 1980년대 경찰의 비밀공작원으로 활동했다는 의혹도 받고 있다.
시위를 조직한 비정부 기구(NGO)는 항공 사진을 토대로 시위 참가자 수는 약 25만 명으로 추산했지만 경찰은 시위대의 수를 밝히지 않았다. 체코 이동통신사 T모바일(T-Mobile)은 참가자 수를 25만 8000명 이상으로 추정했다.
김현승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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