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쟁기 부산 지역 모습 담은 사진 120여 점 전시

▲ 2019년 특별전 포스터

(부산=국제뉴스) 김옥빈 기자 = 부산시 임시수도기념관은 12월 22일까지 정원에서 '한국전쟁과 부산' 특별전을 개최한다고 19일 밝혔다.

이번 특별전은 한국전쟁 발발 69주년과 부산 임시수도 대통령관저의 국가지정문화재 지정(지정번호: 사적 제546호, 지정일: 2018년 11월 6일)을 기념해 마련됐다.

이번 특별전에서는 한국전쟁기 부산 지역의 생동감 있는 모습을 살펴볼 수 있으며, 관람객들에게 현재 부산의 성장 동력과 정체성을 탐색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이번 전시는 ▲한국전쟁기 정치‧행정의 중심지 '부민동' ▲행정과 물류의 중심지 '중앙동' ▲국제시장과 '신창동' ▲상업과 문화의 중심지 '광복동' ▲한국 산업의 초석이 되다-'범일동' ▲소 검역소 마을에서 피란민 마을로 '우암동' ▲UN군 잠들다-'대연동' ▲외군 군대가 머문 곳, '연지동과 서면' 등 총 8개 주제로 구성됐다.

▲ 대통령관저 응접실에서 각부 장관에게 훈시하고 있는 이승만 대통령(1951년)/제공=부산시

한국전쟁이 발발하자 부산은 북한의 남침에 저항하는 마지막 교두보가 됐다. 이승만 대통령은 전쟁이 발발한 지 2개월 만에 부산을 임시수도로 삼았다.

전쟁이 일어난 후 많은 피란민들이 철로와 해로로 대거 피란수도 부산으로 유입됐으며, 많은 물자와 외국 군대가 부산항을 통해 부산으로 들어왔다.

인구 급증, 군수품의 범람 등으로 부산에는 거대한 시장이 형성됐으며, 원활히 이뤄진 물자 조달을 기반으로 각종 공장들이 새로이 설립되고, 기존 공장들의 규모는 더욱 커졌다.

그 결과, 전쟁 중에도 부산 시내에는 다방, 극장, 호텔, 고급 상점 등이 즐비해 있었다. 또 많은 외국 군대가 시내 곳곳에 주둔하면서, 그 주변 지역으로 마을이 형성되고 상가가 들어섰다.

한국을 대표하는 항만‧교통‧상업 도시로서의 오늘날 부산의 모습은 한국전쟁을 기점으로 뚜렷이 형성된 측면이 적지 않다.

한국전쟁기 부산 각 지역의 모습을 보여주는 사진들로 구성된 이번 특별전은 바로 이 점을 구체적으로 조명하고 밝히는 데 초점을 맞췄다.

이번 전시에는 국가기록원, 전쟁기념관, 부산박물관 등 여러 공립 기관뿐 아니라, 부경근대사료연구소(김한근 소장) 등 사립기관과 개인이 소장하고 있던 한국전쟁과 임시수도 시기 부산 여러 지역의 모습들을 담은 사진 자료 120여 점도 선보인다.

▲ 왼쪽부터(부산역전 대화재 때의 모습(1953년)-광복동과 용두산 전경(1952년)-동천을 가로지르는 철길(1954년)

임시수도기념관 관계자는 "이번에 선보이는 사진 자료들을 통해 관람객들이 한국전쟁으로 부산이 어떤 변화를 겪었는지, 피란수도로서 부산이 어떤 역할을 수행했는지를 알 수 있게 될 것"이라며 "앞으로도 한국 현대사 속 부산의 굵직한 역사적 발자취를 기록하며, 특별전을 통해 이를 공개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전시는 오는 12월 22일까지 가능하며, 관람시간은 매주 화요일부터 일요일,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이다. 관람료는 무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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