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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사회봉사 특기집행 미담사례의정부보호관찰소보호관찰관 김남중
이운안 기자  |  hy8269631@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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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9.06.18  14:56: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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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랑을 부르는 아름다운 풀피리 소리'공연.

본인이 원해서 하는 자원봉사가 아닌 법에 의해 강제되는 사회봉사를 이행하는 대상자들을 보면서 어떻게 하면 이들에게 봉사의 동기를 부여하여 자발성과 만족도를 높일 수 있을까 하는 고민은 보호관찰관인 나에게는 항상 머릿속을 맴도는 과제이다.

더위가 기승을 부리던 어느 오후 사회봉사대상자 A씨(60세, 남)씨가 신고를 위해 사무실에 들어왔다. 안내를 위해 다가가 어떻게 오셨는지 묻자 벌금미납으로 사회봉사를 받으러 왔다고 하여 신고서를 작성하도록 안내해 주었다.  

신고서를 유심히 살펴보다가 '특기 조사표'에 국악지도사 1급 자격증을 소지하고 있는 것으로 기재되어 있어 물어보니 무형문화재 풀피리 전수자로서 그동안 여러 시설을 다니면서 국악 공연을 하였다고 말했다.

이에 큰 관심을 나타내자 대상자는 표정이 밝아지면서"요즘 국악하는 사람들이 경제적으로 어려워 사회봉사 신청을 했는데 보호관찰소에서 이렇게 따뜻하게 대해주시니 고맙고 사회봉사하는 과정에서 필요하다면 풀피리 국악공연을 열심히 하겠다"고 하는 등 적극적인 모습을 보였다. 

며칠후부터 대상자는 경기도 양주시에 있는 장애인 생활시설에서 다른 사회봉사 대상자들과 함께 시설청소, 배식보조, 장애인 이동보조 등의 일을 성실히 하면서 틈틈이 장애인들에게 풀피리 연주와 교습을 해주어 좋은 호응을 받았다.   

'노인요양원 어르신 생신축하 풀피리 공연' 프로그램을 직접 기획하면서 풀피리 소리를 보다 많은 사람에게 들려주기 위하여 포천시에 있는 노인요양원과 수시로 협의를 하면서 공연 준비를 했다. 때마침 국악강사인 여성 사회봉사대상자가 신고를 하여 국악 공연을 함께 하게 되었다. 

공연을 위해 멋진 공연복장을 입고 강당 앞에 나온 대상자는 능숙한 말솜씨로 분위기를 이끌었다. 

이어서 대상자가 가지고 온 화분에서 풀잎을 하나 따서 입에 대고 들이킨 숨을 내뺕자 신기하게도 아름다운 여러 종류의 새소리가 들렸다. 

신기한 듯 감탄하는 어르신, 옆사람과 박장대소하는 어르신, 열심히 박수를 치는 어르신 등등... 이에 더욱 흥이 난 대상자는 우리 전통가락인 아리랑, 한오백년 등으로 분위기를 이어갔고 신명이 난 어르신들은 장단에 맞춰 박수를 치고 자리에서 일어나 덩실덩실 춤을 추면서 즐거워했다. 

공연 시작전 서늘하고 적막하기도 했던강당은 어느새 뜨거운 열기와 흥겨움이 넘치는 공간으로 바뀌었다. 

이날 하이라이트는 여자 국악 강사의 무용과 어울린 풀피리 공연이었다. 뒤에서  지켜보던 나도 신명이 났고 강당밖에 있던 요양원 직원들도 강당 안으로 들어와 함께 박수를 치면서 즐거워했다.  

이날 강당에 울려 퍼진 풀피리 소리는 단순히 풀잎에서 나는 소리가 아니라 사람과 사람의 마음을 이어주는 아름다운 사랑의 소리였다. 

공연이 끝난 후 밝게 웃는 대상자를 보면서 나도 동일한 감정을 공감할 수 있었다. 돌아오는 길에 "오늘 어르신들이 즐거워하시는 모습을 보면서 보람을 느꼈고 돌아가신 부모님 생각이 납니다. 

사회봉사 활동이 끝나도 언제든지 불러주시면 자원봉사 활동을 열심히 하겠다"고 말하는 대상자의 모습에서 사회봉사제도가 나아가야 할 지향점을 찾은 생각이 들었다.

대상자는 사회봉사를 성실히 마무리한 후에도 풀피리 국악공연을 했던 농촌 마을인 포천시 구읍리 이장의 요청으로 마을 행사에서 자원봉사 활동으로 풀피리 공연을 하였고 마을 주민 모두가 풀피리의 진한 감동 속으로 빠져드는 또 한번의 아름다운 무대가 펼쳐졌다. 

'풀피리 소리처럼 감동이 있는 사회봉사'... 사람과 사람을 이어주는 사랑의 풀피리 소리처럼 사회봉사대상자와 수혜자 모두에게 감동을 줄 수 있는 사회봉사 집행을  마음속에 되새겨본다.       


  의정부보호관찰소보호관찰관 김남중

이운안 기자 | 2019-06-18 14:56: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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