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규대 의장 중재로 일단락... 주어진 40분 중 17분 속빈 공방으로 시간낭비 빈축

▲ (사진=정헌율 익산시장과 임형택 익산시의회 의원(왼쪽))

(익산=국제뉴스) 홍문수 기자 = 지난 13일 제217회 익산시의회 1차 정례회 시정 질문에서 환경정책문제를 다루며 벌인 정헌율 시장과 임형택 시의원간 가시 돋친 설전이 호사가들 입방아에 오르고 있다.

이를 두고 답변에 나선 정헌율 시장이 임 의원의 추궁을 앞두고 환경문제와 관련해 뚜렷한 해법을 내놓을 수 없는 입장에서 시간 끌기 전략으로 답변을 회피하기 위한 고도의 셈법이 작용했을 것이란 추측을 낳고 있다.

하지만 익산시의회 정례회에서 30만 익산시민을 대표하는 시의원의 시정 질의에 대해 정 시장의 무성의하고 준비가 덜 된 듯한 답변 태도를 보이면서 비판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임 의원은 질의에 나서면서 정 시장을 향해 “지난해 취임 100일 기념 라디오 인터뷰에서 악취문제는 거의 해결됐으며 축사문제만 해결하면 될 것 같다고 얘기했다”고 꼬집었다.

이어 “그런 와중에 대 여섯 명의 주부들이 악취해결을 요구하며 9개월째 매주 월요일 오전시간에 시청 앞에서 시위를 하고 있다”며 “성과를 내고 있는데 주부들이 집회를 하니까 피곤하고 짜증나시죠?”라며 정 시장을 자극했다.

그러자 정 시장은 임 의원을 향해 “시의원이 되기 전에는 시민단체 일원으로서 책임 질 일이 없을 때 말씀을 막 하셔도 되는데 지금은 시의원 자격으로 제도권에 들어왔으니 이제는 공동책임을 져야한다”고 훈수했다.

그러면서 “잘못한 점만 지적하지, 같이 책임을 공감하는 그런 자세를 볼 수 없다며 시민들이 말을 엄청 한다”고 덧붙이자, 임 의원은 “시장님 생각은 아니시구요?”라며 불꽃 튀는 신경전을 이어갔다.

임 의원에게 주어진 40분 중 무려 17분 동안 설전을 이어가자 이를 보다 못한 조규대 의장이 “인신공격성 발언을 삼가하고 생산적인 시정 질의가 될 수 있도록 서로 협조해주기 바란다“고 제재하고 나서야 일단락됐다.

정 시장은 9개월째 매주 월요일 오전시간에 시청 앞에서 시위를 하고 있는 주부들을 향해 배후세력이 있는 것 같다며 순수한 가정주부가 아니라 시민활동을 하신 분들로 대한민국에 살림하는 주부들이 9개월 동안 시위를 할 만한 주부들이 없다며 폄하성 발언을 내놓으면서 논란을 자처하기도 했다.

임 의원은 음식물쓰레기처리업체 P사가 2017년 7월 24일 4,481로 악취배출 허용기준 500을 훌쩍 넘긴 것은 산업공단에 입주한 독성을 나타내는 화학공장에서도 볼 수 없는 수치라고 지적하며, 이 업체가 20년 넘게 5m의 악취배출탑을 가지고 있던 것을 익산시가 왜 없애줬는지 캐물었다.

이에 정 시장은 “악취배출탑이 처음부터 5m미만인줄 알았는데 중간에 시가 용인을 해 줬다면 일부 책임이 있다”며 봐주기 특혜의혹에 대해 일부 인정하는 모습을 보였다.

정 시장의 답변에 대해 임 의원은 ”사전에 질문을 드렸는데 정확히 파악을 안 해보셨네요“라며 지적을 빼놓지 않았다.

정 시장은 “익산시가 권한이 없고 업체 스스로가 결정하는 것“이라거나 ”처음부터 5m미만인줄 알았다“는 등 답변에 미흡한 면을 보였다.

특히 특혜논란이 있는 하수슬러지 건조시설 인·허가를 두고, “슬러지를 건조하는 것이 오히려 악취를 저감 시킬 수 있다고 담당공무원이 판단했다고 그래요“, 결제를 했으니까 인허가가 나갔겠죠?라는 등 영혼이탈 화법으로 면피성 발언을 이어가면서 비난을 자처했다.

임형택 의원이 준비한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고질적인 악취문제를 비롯해 음식물쓰레기처리업체 P사에 대한 인허가 특혜논란, 해동환경 침출수의 방류수 기준 초과로 과태료 처분을 받은 익산시공공하수처리장 문제, 하수찌꺼기 감량화 사업의 잦은 설계변경 및 예산증액 사유 그리고 국가1산업단지 (구)보일콘 부지 국유지 1만평을 활용한 익산형 공단재생사업 정책 발굴 및 추진 필요성과 같은 굵직한 현안질의는 속빈 설전으로 시간을 낭비하면서 대부분 답을 듣지 못했다.

한편 최근 익산시로부터 폐기물 시설 인허가와 관련해 각종 특혜의혹을 받고 있는 음식물쓰레기처리업체 P사는 최근 수 십 억원의 회사가치를 올린 후, 폐기물업체 K사에 매각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먹튀 논란까지 휩싸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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