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국제뉴스) 신석민 기자 = 울산 북구가 북구지역 임진왜란 관련 유적지를 하나로 묶어 역사 및 관광자원으로 활용하기 위해 나섰다. 

이동권 북구청장은 14일 북구를 찾은 정재숙 문화재청장에게 "유포석보, 우가봉수대, 신흥사, 기박산성을 역사벨트화하면 훌륭한 역사문화자원이 될 수 있다"며 문화재청의 관심과 예산 지원을 부탁했다. 또 신흥사 삼존불좌상과 복장유물의 국가지정 문화재 지정도 요청했다.

이날 정 문화재청장은 이 구청장과 이상헌 국회의원의 안내로 신흥사와 기박산성 일원을 둘러봤다. 신흥사에서는 신흥사 삼존불좌상과 복장유물에 대한 설명을 듣고, 현장을 살폈다.

신흥사 삼존불좌상은 17세기 대표 불상 조각승인 영색스님의 작품으로, 조선 중후기 불상으로는 드물게 석조로 제작됐다.

복장유물은 임진왜란 때 희생된 백성들의 극락왕생을 기원하는 발원문과 후렴통, 대장경 등으로 임진왜란의 역사를 알 수 있는 자료다. 현재 신흥사 삼존불좌상 및 복장유물은 울산시 유형문화재로 지정돼 있다.

이어 기박산성으로 이동해 역사공원 조성 당위성 등에 대한 설명을 듣고, 현장을 확인했다. 이날 설명회에는 기박산성 의병 후손 대표와 이명훈 고려대 명예교수도 참석해 기박산성과 신흥사의 호국 문화재적 가치에 대해 설명하기도 했다.

기박산성은 울산 의병사에서 매우 중요한 장소다. 1592년 4월 23일 울산의 선비 7인이 기박산성에 제단을 설치해 의병의 출진을 하늘에 알렸고, 이후 기박산성은 울산 의병의 주둔지 역할을 했다. 신흥사에서는 당시 승병 100여명이 기박산성 의병들과 함께 왜적에 항거하며 호국도량으로서의 역할을 했다.

이 구청장은 "기박산성은 임진왜란 당시 울산의 호국정신을 보여주는 대표적 역사문화유적이지만 정비와 활용이 미비한 실정"이라며 "역사벨트화 사업 중 첫 단계로 기박산성이 위치한 기령소공원 일대를 의병 역사공원으로 조성하고 차후 신흥사와 유포석보 등을 잇는 역사탐방로를 만들고자 한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유포석보, 기박산성 등에 대한 조사와 복원 필요성도 언급했다.

북구는 지난 1월부터 기박산성 의병 역사공원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기념비와 제단, 안내판을 설치하는 것을 시작으로 전시관과 전망대 설치도 계획하고 있다.

정 문화재청장은 "지자체에서 관심을 갖고 먼저 사업을 제안하고 이런 자리도 마련해 주신 점이 의미가 있다"며 "오늘 제안 내용을 담당부서와 긍정적으로 검토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정 청장은 달천철장도 방문했다. 이 구청장과 이상헌 의원은 쇠부리 문화 재조명, 쇠부리 복합문화센터 건립 등 국가 차원의 지원을 요청했고, 정 청장은 수직갱도 개방 등의 콘텐츠 확충에 대해 공감하며 적극 검토를 약속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