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래리 커들로 미국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AFPBBNews

(미국=국제뉴스) 조현호 기자 = 래리 커들로 미국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이 미중 무역갈등이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중국의 엉덩이(butts)를 걷어차면 된다"는 강경 발언을 내놨다.

폴리티코 등에 따르면 커들로 NEC 위원장은 13일(현지시간) 워싱턴 D.C.에서 열린 피터슨 국제경제연구소(PIIE) 프레드 버그스텐 명예소장과의 대담에서 이같이 말했다.

커들로 위원장은 "프레드, 내가 저 쪽까지 어떻게 가는지 알아?"라면서 "엉덩이를 걷어차면 된다"(You kick some butt)고 말했다.

대(對)중국 전략을 강력하게 가져가야 할 필요가 있다고 재차 강조했다.

그는 "우리가 이것(무역전쟁)을 시작한 것도 아니다"라며 "내가 '중국 문제'라고 부르는 건 오랜 세월, 수십년 동안 이어져 왔다. 지난 수십년간 중국이 국제무역법을 위반, 매우 불균형한 무역 관계를 만들었는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이를 시정하기 위해 강력한 조치를 취한 첫 번째 인물이라고도 말했다.

이에 버그스텐 PIIE 명예소장은 "중국만큼 큰 나라에 엉덩이 걷어차기 식 접근법(butt-kicking approach)이 통할 지는 분명치 않다"면서 미국의 많은 기업들이 최종 상품을 만들기 위해 중국으로부터 많은 수입을 하고 있다는 점을 상기했다.

다시 말해 미국이 중국에 고율 관세 부과 등의 압박을 하면 그들로부터의 수입에 의존하고 있는 미국 상품의 가격이 오르게 되고 이는 미국의 수출 경쟁력을 떨어뜨릴 수 있다는 것이다. 

지금가지 미국은 2500억달러 규모의 중국 수입품에 대해 25%의 관세를 부과했고 앞으로 3000억달러 규모의 중국 수입품에도 같은 세율을 적용하겠다고 으름장을 놓고 있다. 아직 그 시점은 정해지지 않았으며 전일 트럼프 대통령은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시행일을 열어두고 있다고 말했다.

커들로 위원장은 이달 28~29일 일본 오사카에서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를 계기로 미국과 일본 정상이 양자회담을 가질지에 대해선 "공식화된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그는 "우리 대통령은 만나고 싶다는 강한 의욕을 나타냈다"면서도 회담이 열리지 않아도 결과(관세 부과)는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미국 기업들은 중국이 아니라 다른 나라로부터도 같은 제품을 살 수 있기 때문에 관세가 미국 소비자 물가에 미치는 영향은 매우 매우 작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우리는 소위 균형잡힌 협정을 맺을 수가 없다. 왜냐하면 불균형적인 관계를 갖고 있기 때문이다"라면서 "국제 무역의 규칙의 관점에서 바로잡혀야 할, 기울어진(불균형한) 잘못들이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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