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시공사 경영진 "로또 안돼"...옛 수원지법 터 공공분양 전면 재검토

(수원=국제뉴스) 김만구 기자 = 광교신도시의 마지막 분양 아파트 터에 임대 아파트를 짓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는 것으로 13일 확인됐다. 선택권을 쥐고 있는 경기도시공사 내부에서 이른바 '로또 아파트'를 지어서는 안된다는 의견이 강하게 제기되고 있는 것이 원인이다.

▲ 경기도시공사 전경.

복수의 공사 관계자들은 "새로운 경영진은 수원지법이 이전한 A17블럭에 공공분양 아파트를 짓는 사업계획에 대해 매우 부정적인 입장"이라면서 "전면 재검토가 이루어지고 있다"고 전했다.

공사는 옛 수원지법 터(4만248㎡)에 549가구(수용인구 1372명) 규모의 공공 분양 아파트 건설 계획을 백지화하고 임대 아파트를 짓는 방안에 더 비중을 두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 관계자는 "공공임대, 민간임대, 임대분양, 공공분양 등 모든 가능성을 열어 놓고 다각도로 검토하고 있는 중"이라고 했다.

공사 내부에서는 공공분양을 포기하고 임대 아파트를 짓는 쪽으로 사업계획을 변경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익명을 요구한 한 관계자는 "신임 사장의 강력한 뜻이 반영된 것이기 때문에 공공 분양은 물 건너갔다고 봐야 한다"면서 "다만, 도지사가 내년에 후분양하겠다고 것이 변수가 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공사 안팎의 반응은 극명하게 엇갈렸다.

공사 직원들은 "당장 분양해도 3억~4억 원대의 프리미엄이 붙을 가능성이 높은 아파트를 공공기관에서 짓는 것은 부담스러운 문제"라며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부동산 업계 관계자들은 "몇 년을 기다려온 공공분양 아파트 청약 대기자들을 기망하는 처사"라며 "마지막 노른자 땅에 임대아파트를 짓는 것은 가성비가 너무 떨어지고, 학군 문제 등등 다양한 형태로 나타나게 될 민민갈등을 감안하지 않은 순진한 생각"이라고 지적했다.

 

저작권자 © 국제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