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0년 전 중국 도자기 청자 구름·용무늬 큰접시 등 57점 회수

▲ 압수한 신안해저유물

(대전=국제뉴스) 이규성 기자 = 대전경찰청 광역수사대는 문화재청과 공조를 통해, 전남 신안군 증도면 방축리 도덕도 앞 '신안해저유물매장해역'에 매장돼 있던 청자접시 등 도자기를 지난 1983년부터 자신의 주거지 등에 숨겨 보관해 온 63세 A씨를 매장문화재보호및조사에관한법률 위반 혐의로 지난 3월 검거하고 도자기 57점을 회수했다.고 13일 밝혔다.

검거된 A씨는 1980년대 전남 신안군 증도면 앞바다에서 잠수부를 고용해 도굴한 신안해저유물을 집에 감춰둔 혐의를 받고 있다. A씨는 최근 경제적 어려움으로 유물을 국외로 반출시키려 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이번에 압수한 유물 중 청자 구름·용무늬 큰접시(청자첩화룡문대반), 청자 모란무늬 병(청자양각목단문량이병), 청자 물소모양 연적(청자우형연적) 등은 완벽한 형태로 가치가 높고 중세 동아시아 3국의 문화교류를 살필 수 있는 중요한 자료로 평가된다.

신안선은 1975년 전남 신안군 증도면 도덕도 앞바다에서 처음 발견된 중국 원나라 시대 교역선으로 1976년부터 1984년까지 9년간 총 11차에 걸친 수중 발굴조사 결과, 중국 경원(현재의 닝보)에서 출항해 일본 하카다와 교토의 토후쿠지로 운항하던 도중 1323년에 침몰된 것으로 추정됐다. 이는 동전에 달아두었던 물표인 묵서의 표기로 확인됐다. 신안선이 침몰된 해역은 서해 남부지역의 중요한 연안항로로 7~8세기 이후 한·중·일 무역품의 종류와 교역로의 연구에 중요한 길목이다.

발굴된 유물들은 1320년대에 중국 절강성 지역과 강서성 지역에서 생산됐고, 청자는 용천요계, 백자와 청백자는 경덕진요계로 확인됐다.

해역에서는 도자기류 2만여 점, 석재료 40여 점, 금속류 720여 점, 동전 28톤 등이 발굴됐고 출토 도자기의 종류로는 청자, 백자, 흑유자기, 균요계 도자 토기 등이 있다.

경찰은 "이번 사건을 통해 도굴된 신안해저유물이 시중에 실제 존재하고 불법 유통되고 있음이 확인됐으므로 골동품 거래 시 각별한 주의와 적극적인 신고를 국민들에게 당부드린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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