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념논쟁 걷어내고, 경제해법 집중할 때"
강요식 자유한국당 구로을 당협위원장

강요식 자유한국당 구로을 당협위원장.(국제뉴스DB)

2018년 평창 올림픽 개막식 리셉션 환영사에서 문재인 대통령은 신영복씨를 "한국에서 가장 존경하는 사람"이라고 언급했다. 세계 각국에서 온 체육계 인사들 앞에 다소 생뚱맞은 소리가 아닌가. 신영복씨는 1968년 통일혁명당 사건에 연루돼 20년 동안 수감생활을 한 사람이다.

올해 3.1절 기념사에서는 '빨갱이' 발언, 5.18 민주화운동 기념식사에서는 '독재자 후예' 발언을 하고 현충일 기념사에서는 6.25 전쟁 영령 앞에서 이 전쟁의 주범인 김원봉을 '국군의 뿌리'라고 하였다. 누구를 개인적으로 존경할 수 있지만 한 나라의 대통령이 엄중한 국가 기념일 행사에 논란을 불러 일으킬만한 발언을 굳이 해야 할 이유가 있을까.

지난 5월 2일 서울역 광장, 4대강 보 해체 저지 제1차 범국민대회에서 한기총 전광훈 목사는 신영복을 존경한다는 문재인 대통령도 간첩이라고 했다. 최근 전광훈 목사는 급기야 시국선언을 하고 금년 말까지 문재인 대통령을 하야하라고 촉구하고, 청와대 앞에서 릴레이 단식농성을 하겠다고 한다.

대통령이 국민통합을 위해 발언을 하는 것이 아니라 갈기갈기 분열을 촉진하고 있다. 여기에는 분명히 계략이 있는 듯하다. 그렇지 않고 이럴 수는 없다. 도대체 문 대통령이 말하는 통합이란 무엇인가. 적폐청산으로 끝없이 자유우파 세력을 옥죄이고, 엄중한 국가 행사의 기념사에서 갈등을 조장하고 있다. 다음 8.15 행사에서는 무슨 말을 할까 염려된다.

과연 대통령의 기념사를 쓰는 연설비서관은 누구일까. 이 사람은 문재인 대통령을 만든 일등공신, 13인의 광흥창 팀 멤버인 신동호 비서관이다. 임종석 전 비서실장과 선후배지간으로 한양대를 졸업한 전대협의 문화국장 출신이다. 현재 청와대에서 문 대통령 취임 이래 계속 자리를 지키고 있다. 기념사를 주도한 사람은 바로 '주사파들의 생각'이라고 볼 수 있다.

지방에 계신 한 교수가 전화가 왔다. 정치판에 있는 나에게 조언을 하기 위해서다. "바보야, 문제는 경제다. 진보사상을 가진 좌파도 아니고 빨갱이 주사파 좌익들의 프레임에 걸려들지 말고, 경제문제를 집중적으로 공격해야한다."며 "청와대와 집권당이 경제문제를 덮기 위해 일부러 이념논쟁을 부추기고 있는 것 같다. 이 꾀 임에 말려들지 말고, 경제문제를 계속 부각해야한다."고 강조했다.

경제가 폭망 했다. 구로 지역에서 만나는 상인들에게서 생생한 소리를 듣는다. 금은방을 하는 사장님은 장사가 안돼 문을 닫았다. 콩나물, 두부를 파는 사장님은 매출이 작년에 비해 절반으로 뚝 떨어졌다고 한다. 핸드폰 판매를 하는 사장님은 매출이 2/3가 줄어들어 직접 가게를 지키고 있다. 또 부동산이고 식당이고 가는 데마다 아우성이다. 한탄하는 국민의 소리를 청와대는 듣는가. 눈과 귀를 닫은 권력자들의 오만은 결국 총선에서 심판받을 것이다.

나라꼴이 엉망인 지경에 문 대통령은 북유럽 3개국 국빈방문을 갔다. 지금 국민은 죽을 판인데 대통령은 한가하게 여행하는 것 같다는 인상을 주고 있다. 그래서 '천엽질'이란 말도 나왔다. 천엽질이란 한가하게 고기잡이에 정신 팔린 것을 빗댄 말이다. 국빈이라것도 어울리지 않는다. 정히 갈 일이 있다면 어려운 국내외 실정을 감안하여 실무정상회담을 해야하는 것 아닌가. 조선시대 가뭄이 들 때 임금의 반찬수를 줄인다는 감선령이 있다. 이것이 지도자의 도리이다.

국내 문제가 산적한데 여야 정치권에 숙제만 잔뜩 내놓고, 대통령이 한가하게 '국빈'대우를 받을 상황인가. 국민 정서상 맞지 않는 대목이다. 문 대통령의 해외 출장이 잦다. 지난번 다녀왔던 신남방 국가, 중앙아시아 국가 방문도 시기가 적절했던가. 지금 4강 외교는 금이 갔다. 고립무원의 갈라파고스 외교를 자초했다. 현 정부는 편향적 이념에 몰입되어 정권유지에 탐욕을 부리지 말고, 오직 국민의 먹고사는 문제에 올인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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