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국제뉴스) 김민재 기자 = 길을 걷거나 계단을 오르내릴 때 무릎이 시큰거리고 통증이 심하다면 퇴행성관절염을 의심해 봐야 한다. 퇴행성관절염은 무릎 연골이 닳아 없어지면서 뼈끼리 부딪히고 주변 인대가 손상되어 염증과 통증을 유발하는 질환으로, 그 자체가 삶의 질을 떨어뜨리므로 초기에 치료받는 것이 좋다.

무릎 퇴행성 관절염은 연골의 손상정도에 따라 1~4기로 나뉘며, 진행단계에 따라 치료법이 다르다. 치료는 일반적으로 제중감량, 운동과 약물, 주사, 물리치료와 같은 비수술적 방법과 인공관절치환술과 같은 수술적 방법으로 나뉜다.

연골이 닳아 무릎이 아프기 시작하고, 오래 앉았다 일어서면 무릎이 뻣뻣한 느낌이 든다면 퇴행성관절염 1기로 진단된다. 이 단계에서는 체중 감량과 물리치료, 운동요법으로 치료가 가능하다. 물리치료에는 온열치료와 한랭치료가 있다.

온열치료는 찜질, 적외선, 초음파 등으로 통증을 감소시키며 관절 강직을 풀어준다. 한랭치료는 얼음이나 냉습포 등을 사용해 관절의 염증을 감소시켜 기능을 향상시킨다. 대개 냉열요법은 통증이 급성이거나 열이 날 때 시행하며 온열치료는 만성일 경우에 시행한다.

운동치료는 가벼운 운동에서 점차 복잡한 운동으로 진행한다. 운동량은 환자의 증상이나 관절염 정도에 따라 다르기 때문에 의사와 상담 후 결정한다.

2기에 접어들면 연골이 닳아 찢어지고 너덜너덜해져 연골 표면이 울퉁불퉁해진다. 또 부분적으로 떨어져 나간 작은 연골 조각들이 윤활액 속에서 떠다녀 무릎을 움직일 때 통증이 심해진다. 특히 계단을 오르내릴 때 더 아프고 쑤신다.

이후 3기에는 연골 손상이 더 심해져 연골 아래 뼈가 비정상적으로 뾰족하게 자라서 걸을 때마다 극심한 통증을 느끼게 된다. 조금만 걸어도 다리가 붓고 육안으로 보기에도 다리가 휘어 보인다.

보통 2~3기를 '중기'로 보는데, 중기에는 연골이 아직 많이 남아 있어 인공관절수술을 받기는 이르다. 이 때 체중감량·운동요법과 함께 권장되는 것이 주사치료인 제대혈 줄기세포 연골재생술(카티스템)이다. 제대혈 줄기세포 재생치료는 아직 남아 있는 연골을 줄기세포치료를 통해 정상 연골로 복원하는 치료법이다.

연골 손상 부위에 일정 간격으로 미세한 구멍을 내어 무릎 관절내시경으로 치료 부위를 확인한 뒤 줄기세포 치료제인 카티스템으로 채우고 주변을 도포하는 방식으로, 줄기세포에서 다양한 효능인자 분비작용이 나타나 손상된 연골조직이 재생된다.

환자의 다리가 O자형으로 휜 상태라면 이 시기에 근위 경골 절골술을 병행해 정렬을 맞춰야 이후 무릎 관절에 가해지는 부담을 줄여 사후 재발을 막고 인공관절 수술시기도 늦출 수 있다.

이 시기를 지나 연골이 다 닳아 뼈가 거의 맞닿은 상태로 무릎이 퉁퉁 붓고 열이 나고, 가만히 있어도 무릎이 쑤시고 아픈 4기(말기)가 되면 손상된 연골을 대체하는 인공관절 치환술을 선택하는 수밖에 없다.

인공관절치환술은 손상된 관절을 인체에 무해한 재질로 만들어진 인공관절로 대체하는 수술방법으로, 일부만 교체하는 부분치환술과 전체를 교체하는 전치환술로 나뉜다.

단순히 인공관절을 교체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손상된 관절을 새로운 인공관절로 대체하는 과정에서 심하게 변형된 관절 주위의 인대, 관절막 등 연부조직 균형을 맞추어 세밀하게 치료해야하고, 인공관절도 환자의 일상과 생활 습관을 고려해 맞춤형으로 제작해야 하므로 숙련된 의료진을 통해 개인맞춤식 치료를 받아야 만족도를 높일 수 있다.

가자연세병원 최윤진 병원장은 "퇴행성 관절염 환자의 90% 이상이 수술이 아닌 보존적 치료법으로도 충분히 치료가 가능하다"면서 "1기부터 4기까지 진행단계에 따라 다양한 치료법을 적용할 수 있으므로, 병원을 찾아 정밀진단 후 자신에 맞는 치료를 진행하면 증상의 호전을 기대할 수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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