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창 한센인의 어머니 강 칼라 수녀, 나눔의 삶 50주년 행사 열려

▲ 파란 눈을 가진 한센인의 어머니 강칼라(본명 탈로네라디아)수녀의 고향은 이탈리아 북부 쿠네오다. 1968년 당시 꽃다운 나이에 전북 고창군 한센인들의 정착촌인 동혜원에서 포교활동을 시작해 50년 넘는 시간동안 이곳 마을 사람들의 손과 발이 되어 생활하고 있다.(사진=강 칼라 수녀)

(고창=국제뉴스) 김병현 기자 = "고맙습니다" 파란 눈의 천사 한센인의 어머니 강 칼라(76세) 수녀가 세상을 바꾼  한마디다.

8일 전북 고창군 호암마을 야외공연장에서는 천주교 전주교구 김선태 주교의 주례로 강칼라 수녀의 '나눔의 삶 50주년' 행사가 열렸다. 자리에는 유기상 군수,조규철 의장, 김승환 교육감, 문규현 신부, 파일라 이탈리아 대사 등 많은 축하객들이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강칼라 수녀의 고향은 이탈리아 북부 쿠네오 마을로 본명은 탈로네라디아다. 1962년 열아홉 나이에 '작은자매관상선교회'에 입회 한후 사명(使命)의 길을 결심하게 된다.

그녀가 한센인의 정착촌인 고창 동혜원과 마주한 때는 1968년 한국선교사를 지원하면서 시작되었다. 당시 26세의 꽃다운 나이였다. 이후 50년 넘게 마을사람들의 손과 발이 되어주었다. 반세기 동안 그들의 손과 발로 활동하는 동안 고왔던 손과 발은 관절염으로 인해 비뚤어지고 틀어져 볼썽사납게 변했지만 그녀의 희생만큼이나 호암마을은 천사의 마을로 변했다.

호암마을은 1940년대에 형성된 한센인 정착촌으로 1990년대까지 동혜원으로 불렸던 곳이다. 정착민들은 가축 등을 기르며 생활해 왔으나 지금은 고창군에서 가장 아름다운 마을로 탈바꿈하였다. 그 과정에는 파란 눈을 가진 천사 강칼라 수녀가 있었기에 가능했다.

강칼라 수녀는 이런 공로를 인정받아 2016년 국민훈장 모란장을, 지난해엔 호암상 사회봉사상을 받았으며, 이번 나눔 50주년 행사에서는 이탈리아 국가명예훈장을 파일라 이탈리아 대사로부터 수여 받았다.

강칼라 수녀는 요즘 마을 주민들과 함께 공동체 사업으로 도자기 만드는 일을 하면서 마을을 체험 장소로 만들기 위해 애쓰고 있다. 국회에서 전시회도 열린 '호암마을 도자기'는 어르신들이 대부분인 지역 공동체에 생기를 불어넣으며 전국적으로 유명세를 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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