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학규 "대통령 자기 생각과 신념을 국민의 눈높이에 맞추어야"

▲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
(서울=국제뉴스) 구영회·이형노 기자 = 정치권이 7일 문재인 대통령이 헌충일 추념사에서 통합을 강조하며 '월북 김원봉'을 거론해 이념 논쟁을 재점화했다.
 
문재인 대통령의 추념사가 주된 맥락인 국민 통합을 위한 메시지로 전달되지 않고 보수와 진보 갈등의 불씨를 만든 모양새다.
 
자유한국당 등 야당은 김원봉 의용대 합류한 통합 광복군이 국군의 뿌리 역사 전쟁 서훈 논란에 문재인 대통령이 직접 뛰어들었다고 강력하게 비판하고 나섰다.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 모두발언을 통해 "문재인 대통령은 현충일에 김원봉을 추켜세우는 발언은 일부러 한 것이고 보수우파가 받아들일 수 없는 발언으로 야당의 비난을 유도해 분열을 만들고 갈등을 부추기는 것"이라고 강력하게 비판했다.
 
나경원 원내대표는 "정치 갈등을 극대화해 혼란을 가중시키는 현실이 참으로 아쉽다"고 말했다.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는 "문재인 대통령은 현충일 추념사에서 좌우합작 광복군의 위상을 강조하는 가운데 약산 김원봉 선생이 이끌던 조선의병대가 편입되어 마침내 민족의 독립운동 역량을 집결했다고 말하면서 논란을 야기했다"고 지적했다.
 
손학규 대표는 "문재인 대통령은 애국 앞에 진보와 보수는 없다고 말하면서 좌우이념 논쟁에 치우치지 말고 사회를 통합해야 한다는 뜻에서 광복군의 좌우합작 사례로 김원봉 선생을 예로 든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김원봉의 서훈 추서 논쟁이 있어 왔고 날짜와 자리가 현충일, 현충원이라는 점에서 과연 적절한 언급이었나 하는 문제를 제기하지 않을 수 없다면서 "대통령은 자기 생각과 신념을 국민의 눈높이에 맞추어야 하고, 사회통합과 국민통합을 지향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가 7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제104차 최고위원회의 문재인 대통령의 김원봉 언급에 대해 대통령은 자기 생각과 신념을 국민의 눈높이에 맞추어야 하고, 사회통합과 국민통합을 지향해야 한다고 말하고 있다.
민주평화당 김정현 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통해 "약산 김원봉을 둘러싼 정치적 노란은 바람직하지 않다며 지나치게 김원봉을 정치의 영역으로 끌어오게 되면 국론만 분열시킬 뿐"이라고 경고했다.
 
김정현 대변인은 "역사의 영역에서 의결단장으로서 독립운동의 선몽에 섰던 약산 김원봉과 북한정권 수립에 기여했고 6.25 때 공로로 훈장을 받은 친북인사 김원봉은 같은 인물이지만 다른 평가를 받고 있다"고 꼬집었다.
 
정의당 최석 대변인은 "일제 강점기 당시 항일무장투쟁을 주도했던 약산 선생의 활약은 익히 알려져 더 말할 필요도 없을 정도이며, 의열단에서 광복군, 국군으로 이어지는 대한민국 군대의 정통성 역시 재론의 여지가 없다"며 "대한민국 독립사에 이같은 거대한 족적을 남긴 인물이 월북했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그 공적을 모조리 폄훼당하고 비하받는 것은 온당치 못한 일"이라고 논평했다.
 
조원진 애국당 대표는 "문재인 대통령의 김원동 도발은 괴뢰정권 6.25 남침의 전범을 국군의 뿌리라니 60만 국군에 대한 도발"이라고 힐난했다.
 
조원진 대표는 "60만 대한민국 국군의 가족, 지금의 대한민국을 만들기 위해 희생했던 선배님들의 뜻을 기리기 위해서도 문재인씨의 '김원봉 도발'을 절대로 잊지 않겠다"면서 "이 문제에 대해서 당차원의 대책을 마련하고 강력하게 싸우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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