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달 27일 시리아 이들리브 지역에 공습이 가해진 후 검은 연기 기둥이 솟아오르는 모습이 담겨있다. (로이터/국제뉴스)

(시리아=국제뉴스) 박원준 기자 = 3일(현지시간) 시리아 정부군이 시리아 북서부 반군 점령지에 폭격을 가해 민간인 6명이 사망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몇 시간 전 시리아 정부 측에 폭격을 중단하라고 요구했지만 이를 무시한 셈이다.

이와 더불어 러시아는 이날 진행된 이들리브 사태와 관련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의 언론 성명 채택에도 반대표를 던지며 무산시켰다.

AFP통신이 확인한 바에 의하면 러시아 정부는 안보리 성명에 시리아 동부 마을 하진이나 바구즈 지역은 포함하지 않은채 이들리브만 검토하는 것은 균형을 잃는 것이라 지적하며 반대 의사를 밝혔다.

시리아 동부 지역은 미국이 지원하는 쿠르드족이 이슬람 무장세력 '이슬람국가(IS)' 격퇴한다는 명분으로 공격해 민간인들이 희생됐었다.

이들리브 일대를 둘러싸고 지난해 9월 러시아와 터키의 중재로 휴전에 합의했다. 그러나 반군 조직 '하야트 타흐리르 알샴'(HTS)이 이 지역에서 세력을 확장해 나가자 러시아와 정부군은 이들을 저지한다는 이유로 공습과 지상 전투를 재개했다.

시리아 인권 감시단에 따르면 정부군과 러시아군이 4월 하순 공격을 재개한 이후 지금까지 300여 명이 사망했다. 또 5월에만 27만명에 달하는 주민들이 피난길에 올랐다.

이미 지난 8년간 시리아 내전으로 37만여 명의 목숨이 희생됐음에도 불구하고 공격이 격화되며 전례 없는 대규모 인도적 위기가 생길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이에 대해 러시아 정부는 이들리브 일대 '테러리스트'만을 표적으로 삼고 있다며 민간안 희생에 대한 주장을 반박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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