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종식 시사평론가

▲ 이종식 시사평론가, 사단법인 통일코리아 이사장 (국제뉴스DB)

"전하, 신에게 아직 13척의 배가 남아 있습니다!!"

풍전등화의 위기를 수습한 충무공 이순신장군의 여운(餘韻)이 채 식기도 전에 1910년 또다시 일본에 의해 나라를 빼앗기는 국치(國恥)를 당하였다. 역사상 두 번이나 일본에 의해 당하는 천하에 호구가 되었다.

수많은 백성을 잃고 전대미문의 치욕(恥辱)이 반복되는 이유는 무엇인가?

당시의 지도층은 무얼 했으며 그러한 비극은 외부환경 탓인가? 내부의 이익에 눈먼 불협화음 탓인가.

수백만이 죽임을 당하고 치욕적인 명예가 실추되었는데도 누구하나 처절한 반성이 없이 또다시 300년 후 치욕을 당하게 되어 36년의 지옥의 나날을 보내야 했다. 객관적으로 제3자가 우리의 역사를 본다면 '실수를 거듭하는 안이한 민족이라 하지 않을까? 바보 아냐?' 그 정도면 오히려 참을 만도 하다 반성하고 노력하면 될 테니.   

국민과 국가보다는 당리당략(黨利黨略)에만 몰두하는 모습으로 서로 다른 보고서를 제출하고 지도자는 한 발 더하여 안일함으로 위기를 대처하니 그 결과는 이루 말할 수 없는 참담함과
자존심을 무참히 무너트렸다.  역사의 대죄인(大罪人)이 아니고 무엇이랴?

최근의 여의도(정부 및 정치권)를 볼 때 우려를 금할 수 없다. 

대(對) 북한인식에 대한 차이, 경제현실을 무시한 이상적인 갖가지 실험들 이른바 적어도 5년 이상 앞선 소주성(소득주도성장), 초고속 최저 임금인상으로 인한 역 취업률(실업률 증가), 어설픈 근로복지 로 보여지는 주 52시간으로 인한 폐업비명 등 이에 한술 더하여 당리당략의 결정판인 선거법개정에 이르기까지 극한 대립으로 전례 없는 설익은 진보, 보수 대립이 격화되어 광화문 광장을 주말마다 뒤덮고 있다.

물론 더 잘하는 회초리가 집권여당이나 정부에 가혹할 수 있다. (그렇다고 야당이 잘한다는 것은 결코 아니다 오히려 더 가관인 것이 많아 역사적 책임에 자유로울 수 없다)  말이 3만불 소득시대이지 심리적 양극화(兩極化)는 1만불 시대 이하보다 못하며, 그 강도가 전례가 없을 정도로 심화되고 있다. 이제는 금수저 흑수저로 확연히 구분되고 금수저의 위력이 제한이 없이 보다 과감하게 드러내놓고 과시, 갑을 관계가 미세하고도 잔인하게 강화되어 이른바 을 즉 없는 자의 설움을 가중시키고 있다.
 
이제 중간은 없어져 '도' 아니면 '모'로 몰리는 상황이 점차 조성되고 있으며 이러한 상황 역시 여야를 불문 책임 있는 지도층으로서 어떠한 이유로도 역사적으로 자유로울 수 없다.

 역사는 기록할 것이다. 지금의 위기가 혼란이 되는 순간 이 시대 지도층의 책임을!!

한반도를 둘러싼 환경이 범상치가 않다. 미국과 중국의 대립에 끼인 한국의 처신은 무엇인가?, 북한 핵문제를 둘러싸고 미 북한간의 비상한 상황과 우리의 입장, 인근 중국과 일본과의 각각 갈등 등 지금 위기상황이 아니라 할 수 없는데 국회는 공전되고 민생은 뒷전으로 오로지 당리의 이해관계에 파묻혀 적절한 대안이나 로드맵이 전혀 보이지 않는다. (자꾸 대한제국 초기가 오버랩 된다)

미국은 향후 25년 이내 세계의 경찰의 판도가 중국으로 뒤바뀔지도 모를 시나리오에 대해 프럼프에 대한 비난에도 불구 초당적으로 경제제재에 동참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국익에 기초한 정책에는 비록 대선이 걸렸다고 하더라도(이용한다 하더라도)  여야가 없는 것이다.

국가의 발전과 국민의 이익이라는 보다 큰 그림에는 당을 떠나 협력하는 모습이 왜 우리 눈에는 외면하고 안 들어올까? 우리도 한발만 더 내 디디면 대승적 차원에서 당리당략의 이해관계를 넘어 진정 민족과 국가를 위해서 협력할 수 있는 것 아닌가?

국민의 대변자가 당의 대변자가 되어서는 안 되고 또한 공인으로서 개인의 이해관계에 매몰되어서는 안 되는 것 아닌가?

소위 품격도, 대의도, 자존심도 보이지 않는 자격 없는 위인들이 여의도를 점령하여 품격을 떨어트리고 이전투구(泥田鬪狗)의 장(場)으로 도배를  하고 있다고 한다면 부정할 것인가?
다시 한 번 묻고 싶다. 또 다시 외부의 환경 탓으로 책임을 면하려는 것인가?
 
최근의 국정에 심하게 불안감이 엄습하는 것은 소심한 나만의 불안인가
 
부쩍 나락(奈落)의 위기의 시각으로 보는 것은 나의 잘못된 사시적인 기우일까. 지나친 기우이고 현실을 너무 비관적으로 본다고 말한다면  제발 필자가 틀리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2019년 상반기도 마무리가 가까운 시점에서 고희를 넘긴 한 시민의 나라를 걱정하는 걱정이 나 혼자만의 심사일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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