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갯벌어장 유용패류 조사 결과’...2000년대 들어 생산량 89% 감소

(수원=국제뉴스) 김만구 기자 = 2000년대 들어 경기지역 서해안 갯벌이 간척과 개발 후유증 등으로 갯벌이 '펄갯벌'로 바뀌면서 바지락·모시조개(가무락)·굴 생산량이 무려 89%나 감소한 것으로 23일 확인됐다. 펄갯벌은 간척 등의 영향으로 지속적으로 펄이 퇴적돼 갯벌이 단단하게 굳어지는 현상으로, 갯벌에 서식하는 패류에게는 치명적이다.

▲ 경기도가 조사한 경기 갯벌어장 유용패류 서식 현황.<제공=경기도청>

경기도가 자체 조사한 결과를 토대로 작성한 '경기 갯벌어장 유용패류 조사 결과보고'에 따르면 간척, 개발로 인한 연안 갯벌 면적이 지속적으로 감소해 패류의 서식지를 파괴하고 있다.

지난 1994년 220.9㎢에 달하던 갯벌면적은 2013년 165.9㎢로 줄었다. 시화·화홍방조제 건설(-217.8㎢)과 화성·김포시 앞바다에 대규모 어항과 농지(-3.1㎢)가 조성된 것이 원인이다.

연연 개발 여파가 갯벌 황폐화로 이어지면서 경기도 갯벌에 서식하는 유용패류(식용 가능한 패류) 9종 중 전체 생산량의 75%를 차지하던 바지락·모시조개·굴 3종이 사실상 멸종 위기에 내몰렸다.

바지락의 경우 지난 2000년 6556톤이 잡혔지만, 2017년에는 988톤으로 생산량이 85%나 줄었다.

굴은 같은 기간 6337톤에서 346톤으로 무려 95%가 줄었고, 모시조개는 437톤에서 57톤으로 87% 감소했다.

보고서는 "과거 생산량이 가장 많았던 굴은 이제 대부분 화성시 우정읍 고온리에서만 채취된다"면서 "안산 등 타 지역은 상품성 없는 굴만 다수 발견된다"고 했다.

도는 식용패류 생산량 감소 원인을 '펄갯벌'화로 지목했다.

보고서는 "간척 등의 영향으로 지속적으로 펄이 퇴적중"이라면서 "안산시 중부흥, 말부흥, 동리, 선감과 화성시 전곡, 송교, 백미 갯벌의 경질화 현상이 심화돼 식용패류의 서식지가 파괴되면서 자원량이 감소했다"고 지적했다.

도는 지난해 7~9월 안산·화성·시흥 3개 시 19개 어촌계를 대상으로 이번 조사를 실시했다. 

저작권자 © 국제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