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양=국제뉴스) 최옥현 기자 = 서퍼들의 천국, 양양 죽도 해변을 스크린에서도 만나볼 수 있게 됐다.

영화 '푸른 소금'과 '시월애', '그대 안의 블루' 등을 연출한 이현승 감독의 '죽도 서핑 다이어리'가 지난 5월 2일부터 11일까지 열린 제20회 전주국제영화제에서 코리아 시네마스케이프 부문에 초청돼 프리미어로 상영됐다.

'죽도 서핑 다이어리'를 연출한 이현승 감독은 지난 2013년부터 양양을 오가다, 2017년 서울에서 양양으로 주민등록을 옮겨 자리를 잡고 양양의 자연을 즐기며 바다에서 파도를 타고 서핑을 즐기는 서퍼다.

이번에 내놓은 영화도 제목 그대로 죽도 해변에서 서핑을 즐기는 서퍼들의 이야기를 다룬 로컬 영화로 전혜빈, 정태우, 오광록 등도 평소 서핑을 즐기는 서퍼이며, 죽도 현지의 서퍼들도 배우로 등장한다.

지난 18일 저녁, 영화의 무대가 되었던 죽도해변 야외극장에서 전혜빈, 오광록, 박호산 등 출연배우, 서퍼, 주민 등 1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시사회를 겸해 '죽도 서핑 다이어리'가 상영됐다. 티켓 대신 모금함에 받은 기부금은 산불 피해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이웃에게 전달할 계획이다.  

이현승 감독은 2017년부터 죽도해변에서 그랑블루 페스티벌이라는 영화제와 서핑이 만나는 문화행사를 개최하는 등 감독 본인의 영역에서 나름 지역을 위해 할 수 있는 역할을 하고 있다. 

죽도 해변에 '파란 책방'을 준비해 운영을 앞둔 것도 그러한 활동의 연장선이다. 수익이 목적이 아니라, 지역에 문화 인프라 공간을 확충한다는 목적이다.

페스티벌 등 이벤트성 행사도 중요하지만, 장기적으로는 관광객이 양양을 보고 가는 것에 그치지 않고, 머무르며 힐링할 수 있는 슬로우 라이프를 경험할 수 있도록 기회를 제공하는 방법 중에 하나로 마련한 공간이다.

이현승 감독은 "서울에서 나고 자란 서울 토박이지만, 어렸을 때 동네 어르신들과 인사를 하고 소통이 되던 시절의 추억과 감성이 남아있다. 지금 우리는 앞만 바라보며, 삭막하게 현재를 살아가고 있는데, 양양에 와서 어렸을 때의 그 따뜻함과 이웃 간의 커뮤니티가 되던 그 모습을 재현할 수 있는 가능성을 발견했다"며 "내 나름의 영역에서 지역을 위해 할 수 있는 일을 해나갈 계획이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국제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