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8광주민주화운동 39주년 기념사 통해 5.18 진실 규명 의지 강조

▲ 문재인 대통령이 18일 오전 국립 5.18 민주묘지에서 열린 제39주년 5.18민주화운동 기념식에서 진실 통한 화해가 진정한 국민통합의 길이라고 기념사를 하고 있다.

(광주=국제뉴스) 구영회 기자 = 5.18광주민주화운동 39주년 기념식이 문재인 대통령과 여야 5당 대표가 참석한 가운데 광주 국립 5.18민주묘지에서 정부 주관으로 열렸다.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 2017년에 이후 두 번째로 기념식에 참석해 광주 시민들로부터 환영을 받았지만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는 행사장 진입을 반대하는 시민들이 앞을 가로 막는 등 거센 항의를 받았다.

이날 기념식은 5.18 경과보고, 기념 공연, 대통령 기념사, 대지의 노래 대합창, '임을 위한 행진곡'이 제창 순으로 진행됐다.

'임을 위한 행진곡'은 2009년부터 2016년까지 합창으로 진행됐지만 문재인 정부가 들어서면서 2017년부터 제창되고 있다.

▲ 18일 오전 국립 5.18 민주묘지에서 열린 제39주년 5.18민주화운동 기념식에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 정동영 민주평화당 대표, 이정미 정의당 대표 등 여야 5당 대표와 원내대표들이 참석하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은 기념사에서 "80년 오월 공권력이 광주에서 자행한 야만적인 폭력과 학살에 대해 대통령으로서 국민을 대표해 다시 한번 깊이 사과드린다"며 "아직도 5.18을 부정하고 모욕하는 망언들이 거리낌 없이 큰 목소리로 외쳐지고 있는 현실이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너무나 부끄럽다"고 밝혔다.

문재인 대통령은 "헌법 전문에 5.18정신을 담겠다고 한 약속을 지금까지 지키지 못하고 있는 것이 송구스럽다"고 말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대한민국 국민으로서 같은 시대. 같은 아픔을 겪었다면 민주화의 열망을 함께 품고 살아왔다면 그 누구도 그 사실을 부정할 수 없을 것이며 5.18의 진실은 보수와 진보로 나뉠 수 없다"면서 "광주가 지키고자 했던 가치가 바로 '자유'이고 '민주주의'였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독재자의 후예가 아니라면 5.18을 다르게 볼 수 없고 더 이상의 논란은 필요하지 않다"며 "민주주의 발전에 기여한 광주 5·18에 감사하면서 더 나은 대한민국을 향해 서로 경쟁하면서도 통합하는 사회로 나아가야 한다"고 밝혔다.

▲ 18일 오전 국립 5.18 민주묘지에서 열린 제39주년 5.18민주화운동 기념식에 참석한 시민들이 문재인 대통령의 기념사를 엄중하게 경청하고 있다.

하지만 "학살의 책임자, 암매장과 성폭력 문제, 헬기 사격 등 밝혀내야 할 진실이 여전히 많다"면서 "아직까지 규명되지 못한 진실을 밝혀내 광주가 짊어진 무거운 역사의 짐을 내려놀는 일이며 비극의 오월을 희망의 오월로 바꿔내는 일에 당연히 국회와 정치권 동참해야 한다"고 말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해 3월 5.18민주화운동 진상규명 특별법이 제정됐다. 진상조사규명위원회를 설치해 남겨진 진실을 낱낱이 밝혀야 하지만 아직도 위원회가 출범조차 못하고 있다"며 "국회와 정치권이 더 큰 책임감을 가지고 노력해 줄 것"을 촉구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오월은 더 이상 분노와 슬픔의 오월이 되어서는 안 된다. 우리의 오월은 희망의 시작, 통합의 바탕이 되어야 한다"면서 "광주로부터 뿌려진 민주주의의 씨앗을 함께 가꾸고 키워내는 일은 행복한 일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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