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손흥민 선수 ⓒAFPBBNews

영국 매체들이 오는 6월2일 열리는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결승전에 손흥민이 선발로 나서야 한다고 한목소리를 냈다.

손흥민의 토트넘은 다음 달 2일 오전 4시(한국시간) 스페인 마드리드의 완다 메트로폴리타노에서 열리는 UCL 결승전에서 리버풀과 맞붙는다.

관심은 손흥민의 선발 출전 여부다. UCL 8강전 맨체스터시티(맨시티)와의 2경기에서 무려 3골을 터뜨리며 팀의 4강행을 이끌었던 손흥민이지만, 변수는 해리 케인이다.

케인은 지난달 10일 맨시티와의 UCL 8강 1차전에서 파비안 델프에게 발목을 밟혀 인대를 다친 뒤 경기에 나서지 못하고 있다. 하지만 지난 9일 아약스와의 UCL 4강 2차전이 끝난 뒤 "현재 러닝을 시작한 상태로 더 열심히 훈련해 포체티노 감독에게 나를 증명하고 싶다. 선발 라인업에 들고 싶다"고 복귀를 예고했다.

케인의 발언 때문일까. 잉글랜드 축구협회는 16일(현지시간) 홈페이지를 통해 다음 달 7일 펼쳐지는 네덜란드와의 UEFA 네이션스리그 준결승에 케인을 포함한 27명의 잉글랜드 축구 대표팀 소집 명단을 발표하기도 했다.

하지만 영국 매체들은 케인의 선발보단 UCL에서 꾸준히 활약한 손흥민과 UCL 4강전 '암스테르담의 기적'을 쓴 주인공인 루카스 모우라의 조합이 더 위력적이라고 분석했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통계를 분석하는 EPL 인덱스는 16일 "토트넘은 UCL 결승전에 반드시 손흥민과 모우라를 선발로 내세워야 한다"며 "케인이 나오면 좋겠지만, 역사를 만드려면 손흥민과 모우라를 기용해야 한다"고 밝혔다.

EPL 인덱스는 손흥민의 성장세에 주목했다. EPL 인덱스는 "손흥민은 토트넘의 유니폼을 입고 전성기에 다다르고 있다"며 "손흥민은 해마다 포체티노의 지도로 진화하고 있다. 손흥민은 이미 세계에 충격을 줬다. 

손흥민은 UCL 결승전을 통해 자신의 명성을 더 알리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했다.

케인의 복귀로 공격진에서 한 명을 제외해야 한다면 미드필더진이 그 대상이 돼야 한다는 주장도 나왔다.

앞서 조제 무리뉴(56) 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감독은 "케인이 복귀하면 모우라, 손흥민과 함께 공격진에 투입하는 방법이 있을 수 있다"면서도 "그러나 그것이 아니라면, 모우라가 아약스전에서 해트트릭을 했기 때문에 결승전에서 제외하긴 어려울 것이다. 그러면 손흥민이 희생될 수도 있다"고 전망한 바 있다.

이에 대해 잉글랜드 대표팀 수비수 출신 대니 밀스(42)는 다른 견해를 밝혔다. 그는 영국 매체 '풋볼 인사이더'를 통해 "케인이 돌아오면 포체티노 감독이 공격적인 성향을 띈 선수 중 한 명을 희생해야 한다"면서도 "손흥민과 모우라를 제외해선 안 된다. 손흥민은 지금까지 특출난 활약을 보여줬고 모우라는 4강에서 활약했다. 두 선수 모두 위협적이다"고 주장했다.

차라리 델레 알리, 무사 시스코, 크리스티안 에릭센 등 미드필더진에서 한 명을 제외하는 것이 대안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는 "이들은 리버풀을 상대로 수비진의 보호막 역할을 해줄 수 없다. 결국 최근 활약이 저조한 알리가 희생해야 할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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