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제공=경남대) 경남대와 일본 소카대,대만 중국문화대가 15일 공동으로 개최한 '2019 평화포럼'에서 주요 참석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경남=국제뉴스) 황재윤 기자 = 박재규 경남대 총장(전 통일부 장관)은 15일 제주특별자치도 서귀포시에 있는 한국SGI 제주한일우호연수원에서 '동아시아의 갈등, 협력 그리고 평화'를 주제로 일본 소카대, 대만 중국문화대와 함께 '2019 평화포럼(Peace Forum)'을 개최했다.

경남대와 소카대, 중국문화대는 동아시아 평화연구 활성화 및 3개국 간 학술교류 증진을 위해 2017년부터 매년 돌아가며 '평화포럼'을 개최하고 있다.

지난 2017년 일본 오키나와에서 열린 첫 평화포럼은 '아시아에서의 평화공동체 구축'을 주제로 열렸으며, 2018년 평화포럼은 '양안관계 전망과 동아시아 발전'을 주제로 대만 타이페이에서 개최됐다.

이번 2019 평화포럼에는 김선향 북한대학원대학교 이사장, 이관세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장(전 통일부 차관), 양무진 북한대학원대학교 부총장 등 한국, 일본, 대만의 전문가 30여명을 비롯해 제주도민 등 총 100여명이 참석했다.

박재규 경남대 총장은 개회사에서 "한일·양안·남북 간 갈등과 협력에 대한 생산적인 논의를 통해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와 평화체제 구축, 동아시아의 평화와 공동번영의 새 역사를 써나갈 수 있도록 2019 평화포럼 참석자들이 지혜를 모아달라"고 당부했다.

바바 요시히사 소카대 총장은 "참혹한 전쟁을 겪고도 평화를 수립한 일본 오키나와에서 2017년 첫 평화포럼이 개최됐다"며 '한국이 2005년 '평화의 섬'으로 지정한 아름다운 제주에서 이번 평화포럼이 열리는 것은 전 세계, 모든 대륙에 평화의 메시지를 보내는 것'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차오 치엔민 중국문화대 사회과학대학장은 환영사에서 미·중경쟁과 중국의 전략적 비전, 중국에 대한 동아시아 국가들의 태도, 대만해협의 새로운 상황 등에 대해 설명하며 '2019 평화포럼'이 갖는 중요성을 강조했다.

기조연설자로 나선 안호영 북한대학원대 총장(전 주미대사)은 지난 70년 간 한국, 일본, 대만이 이룩한 경제·정치·안보 측면의 발전성과를 강조하면서 3개국이 직면하고 있는 도전 요인으로 '신냉전'이라고 불리는 전략 환경, 북한의 대량살상무기 개발, 테러리즘, 대규모 난민, 사이버전 및 우주전 등을 거론했다.

기조연설에 이어 '한국과 일본의 갈등과 협력'을 주제로 열린 제1세션에서 Hartmut Lenz 일본 소카대 교수는 한·일 간 협력의 진정성에 대한 불확실성 및 정보의 비대칭성이 양국 협력에 혼란을 야기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같은 대학의 Jonathan Malcolm Luckhurst 교수는 한·중·일 정상회의가 글로벌뿐 아니라 지역 차원의 경제적 협력을 강화하기 위한 플랫폼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대만과 중국의 갈등과 협력'을 주제로 열린 제2세션에서 차오 치엔민 학장은 '거대한 위험: 차이잉원 대만 총통 하의 양안관계'에 대해 발표했고, 팡 치엔구오 대만 중국문화대 교수는 대만이 양안관계를 발전시키고 중국의 일대일로에 적극 참여하지 않는다면 일대일로 정책이 대만에 심각한 도전이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상만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교수는 냉전시대의 미소 대결 양상과 달리 미중 간에는 '경쟁과 협력이 병존'하기 때문에 다방면에서 협력할 수 있는 공간이 확보돼 있다면서도 미국과 대만이 현재의 정책 방향을 변경하지 않는 한 중국이 강경대응 기조를 유지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남한과 북한의 갈등과 협력'을 주제로 열린 마지막 세션에서 임을출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교수는 북한의 비핵화 진전 없이 남북 간 지속가능한 평화가 이어지기 어렵다며 북한의 실질적인 비핵화 조치를 토대로 북미관계와 남북관계가 선순환되도록 만드는 것이 문재인 정부의 최대 과제라고 지적했다.

 

저작권자 © 국제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