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국제뉴스) 이병성 기자 = 국립생태원은 "비무장지대 내에 설치한 무인생태조사 장비를 통해 DMZ 동부지역에서 멸종위기 야생생물Ⅰ급인 반달가슴곰의 서식을 최근 확인했다"고 밝혔다.

국립생태원에 따르면 "반달가슴곰 1마리가 국립생태원 연구진이 2014년부터 설치한 92대의 무인생태조사 장비 중 하나에 찍힌 것"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무인생태조사 장비는 탐지기기(센서)가 장착된 사진기로 온혈물체(동물)의 움직임을 포착하면 자동으로 사진을 찍는다.   

사진이 찍힌 시점은 지난해 10월이며, 근처 군부대에서 보안 검토 등을 거쳐 올해 3월 사진을 국립생태원으로 보내오면서 반달가슴곰의 서식을 확인하게 되었다.

DMZ에서 반달가슴곰의 생생한 모습이 카메라 약 5m 앞의 가까운 거리에서 찍힌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간 DMZ에서 반달가슴곰을 봤다는 군인들의 목격담과 수년전 희미한 영상만이 있는 등 반달가슴곰의 서식 가능성만 확인된 상태였다.

사진에 찍힌 반달가슴곰은 크기 등을 볼 때 태어난 지 8~9개월 밖에 안 된 어린 새끼로 몸무게는 약 25~35kg 정도 될 것으로 추정되며, 계곡을 가로질러 어디론가 이동하는 모습이었다.

국립생태원 연구진은 "일반적으로 어미곰이 한 번에 1-2마리의 새끼를 출산하는 점을 감안하면 형제 곰이 있을 수도 있다"며 "부모 개체까지 최소 3마리 이상의 반달가슴곰이 이 일대에 서식하고 있는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는 것. 

유승광 환경부 자연생태정책과장은 "무인생태조사 장비에 의존한 극히 제한적인 조사에서 반달가슴곰 서식이 확인된 것은 매우 의미있는 일로 군부대의 협조 덕에 귀중한 자료를 얻을 수 있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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