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3일부터 6일까지 금마서동공원에서 펼쳐지는 숨 막히는 빛의 향연은 백제 숨결마저 고스란히 전해진다.

 

(익산=국제뉴스) 홍문수 기자 = 달빛 머금은 금마저수지 위에 떠있는 수십 척의 돛단배는 해상왕국의 번성기를 재현하기에 충분했고, 백제 무왕의 드높은 기상이 엿보인 기마병과 병사들의 기백에서는 못다 이룬 삼국통일의 마지막 여운마저 맴돌게 한다.

 

1,400년전 백제부흥을 꿈꿨던 무왕과 신라 선화공주의 애틋한 사랑얘기를 담은 ‘익산서동축제 2019‘가 5월 밤하늘을 화려하게 수놓고 있다.

 

‘빛으로 물든 금마저‘라는 주제에 걸맞게 화려한 펼쳐진 숨 막히는 야경은 백제의 숨결까지 고스란히 전해지고 있다.

 

‘빛으로 물든 금마저‘, ‘익산서동축제 2019‘는 익산시와 (재)익산문화관광재단에서 주최·주관하고, 지난 3일부터 6일까지 금마서동공원에서 펼쳐지고 있다.

 
 

익산 백제유적지구의 세계유산 등재와 함께 20년간의 복원을 마치고 지난 4일 열린 익산미륵사지석탑 제막식 이후 백제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주목받았던 이번 ‘익산서동축제 2019‘는 어느 때보다 시민들의 큰 반향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익산서동축제2019’, 그 웅장한 시작을 알리다

지난 3일 금마서동공원에 마련된 무왕루에서 무왕의 익산 천도를 알리는 군사들의 퍼포먼스로 ‘익산서동축제2019’는 그 서막을 올렸다. 

 
 
 
 
 
 
 

이에 앞서 축제의 성공개최와 안녕을 기원하는 무왕제례가 초헌관 정헌율 시장을 비롯해 아헌관 조규대 시의장, 종헌관 장성국 익산문화관광재단 대표이사 등이 참석한 가운데 열렸다. 

 

공식적인 개막선언과 함께 이어지는 서동선발대회에서는 선화의 마음을 얻고 백제를 이끌었던 서동(무왕)의 왕관을 물려받을 1인을 가리는 경연의 장이 펼쳐졌다. 

 
 

최종 선발에 오른 10명의 뜨거운 왕위 쟁탈전이 마무리된 이후 서동(무왕)의 즉위를 축하하는 불꽃놀이가 금마의 밤을 수놓았다. 

 

이후 서동(무왕)의 선발과 축제의 개막을 축하하는 무대가 펼쳐지면서 미스트롯 ‘장윤정’과 도전의 아이콘 ‘성진우’, 돌리도의 ‘서지오’ 등이 출연하는 축하공연으로 시민들의 큰 호응을 얻었다.

 

■‘서동’, 다양한 축제 컨텐츠로 승화하다

‘삼국유사三國遺事’ ‘무왕武王’ 조에 수록된 설화에서 서동은 ‘남자 중의 남자인 호걸이며, 기골이 장대하고 훌륭한 인물’로 묘사된다. 

 

이번 축제에서는 이러한 서동의 면모를 살펴볼 수 있는 다양한 공연과 프로그램을 직접 체험할 수 있다.

 

우선 서동이 마를 캐고 아이들을 모아 ‘서동요’를 불렀던 그 때 그 시절 백제의 마을이 ‘서동요 전설’을 토대로 재현되고, 축제장에서는 거지와 개, 병사, 꼬맹이, 소리꾼 등 5명의 백제 사람들로 분장한 전문 배우들이 관람객과 어우러져 여러 가지 상황극을 이어간다.

 

이들과 함께 ‘마캐기체험’, ‘서동요 배워 부르기’, ‘탑돌이’ 등을 즐기며 백제의 마을을 쉴 새 없이 탐험하다보면 무예 퍼포먼스가 가미된 ‘무왕행차 퍼레이드’가 시선을 사로잡는다. 

 

취타대와 군사행렬이 만들어내는 출정식과 행진, 무예 퍼포먼스를 즐기고 있노라면 마치 백제시대에 와 있는 듯한 느낌마저 들기에 충분하다.

 

■금마저, 빛으로 물들다

5월의 아름다운 밤, 금마저수지가 사랑의 빛으로 수놓아진다. 

 

축제장을 가든 메운 병사들과 저수지에 떠 있는 40여척의 LED배들이 해상왕궁 백제의 꿈을 그려낸다. 

 

그리고 서동과 선화의 서정적인 사랑이 백제의 궁과 함께 빛으로 재현되며 관람객들에게 추억을 선사한다. 

 

이번 축제는 ‘백제의 빛’, ‘사랑의 빛’, ‘번영의 빛’ 등 3개의 주제 테마로 서동과 선화, 백제의 이야기를 금마에 그려낸다. 

 

서동과 서동요의 이야기로 꾸며진 서동 주제관에 서동의 생애를 세 가지 빛(탄생의 빛, 사랑의 빛, 번영의 빛)으로 연출해 무왕과 백제의 역사를 한 눈에 볼 수 있다.

 

■전통체험 프로그램·각종 공연 다채

이 밖에 전통체험 프로그램과 각종 공연이 강화됐다. 

물발굴과 백제의상체험, 용을 타고 백제투어 등 백제시대 역사와 생활상을 체험할 수 있는 다양한 전통 놀이가 마련됐다. 

 

서동 춤 전국체전과 서동 가왕 선발대회 등 시민들이 참여할 수 있는 각종 경연대회와 함께 시민들이 주인공이 돼 무대를 꾸미는 합창제, 전라북도 무형문화재로 지정된 익산 기세배놀이, 목발의 노래 등 전통과 현대가 어우러진 각종 공연도 다양하게 펼쳐지고 있다.

 

■5월 5일, 특별한 어린이날을 꿈꾸다

축제기간 동안 어린이날을 맞아 특별 프로그램도 진행된다. 

어린이 상상력 프로젝트 ‘서동 그림책 읽어주는 마을’에서는 유명 그림책을 강연과 공연으로 만날 수 있는 시간이 마련된다. 

 

4일 ‘괜찮아 아저씨’의 김경희 작가에 이어 5일에는 ‘슈퍼거북’의 유설화 작가가 강연을 하고 그림책 이야기가 1인극과 인형극으로 재현된다. 

다양한 도서가 함께하는 그림책 마을 도서관도 함께 운영돼 5월의 햇살 속에 책과 함께 가족의 여유를 즐기는 공간이 조성된다. 

 

이와 함께 2인 1조로 한 팀을 이뤄 알사탕을 물고 저잣거리 한 바퀴를 도는 ‘추억의 알사탕 릴레이’와 백제의 왕과 왕비, 장군 동상이 살아 움직이는 ‘서동 황금人(인)퍼포먼스’가 이어진다. 

 

 

■셔틀버스 이용 확대

시는 이번 축제가 시외권인 금마지역에서 개최되는 만큼 관람객들의 편의를 위해 주차, 교통 대책을 확대했다.

4일 간의 축제기간 동안 시민과 관광객들의 교통편의를 도모하기 위해 무료 셔틀버스를 운영한다.

 

 

오전 9시부터 오후 10시까지 익산역, 터미널, 원광대 동문주차장에서 출발해 축제장까지 가는 3개 코스로 운영되고 무료 내부 순환버스는 미륵사지 주차장과 금마공용버스터미널에서 서동축제장까지 수시로 운영된다. 

한편 서동축제가 열리는 금마면은 축제와 더불어 다양한 백제문화를 체험해 볼 수 있는 곳이기도 하다. 

 

서동공원 주차장 옆으로는 익산 문화의 뿌리인 ‘마한의 흔적’을 만날 수 있는 마한관이 자리 잡고 있고, 미륵산과 용화산의 품에 안긴 한반도 지도의 모습이 숨어있는 금마저수지가 달빛에 물들고 있다.

3일부터 6일까지 서동축제가 열리는 금마서동공원을 시작으로 금마저수지 그리고 익산의 뿌리인 마한을 만나 볼 수 있는 마한관까지. 어린이날을 낀 황금연휴기간 가족과 연인 그리고 아이들과 함께 백제시대로의 시간여행을 즐겨보길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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