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클래식이 연주되고 있다.(사진제공=진천교육지원청)

(진천=국제뉴스) 이재기 기자 = 충북 진천여자중학교 학생들의 아침 등굣길이 감미로운 클래식 선율로 물들었다.

진천여중 본관 현관을 가득 채운 밝고 경쾌한 멜로디에 가방을 멘 학생들이 삼삼오오 모여들었고, 뜻밖의 음악 선물을 받은 학생들과 선생님들의 얼굴에는 행복한 미소가 번졌다.

 24일 아침, 진천여중 본관의 로비에서 펼쳐진 이색적인 풍경이다.

진천여자중학교(교장 윤인숙)는 이날 '현악앙상블 아베크' 초청공연을 시작으로 '함께하는 음악회'의 첫문을 열었다.

진천여중은 학생 중심의 공감하는 문화·예술교육 활성화의 일환으로 매월 마지막 주 수요일 문화가 있는 날에 '함께 하는 음악회'를 운영한다.

아침 음악회의 첫 공연은 충북교육청 소속 교직원 오케스트라의 지도강사들로 구성된 '앙상블 아베크'로, 김광민의 '학교가는 길', 버스커버스커의 '봄바람', '꽃밭에서' 등 우리에게 친숙한 곡을 아베크만의 색을 입혀 멋진 연주를들려줬다.

피날레는 배현숙 행정실장과 4명 학생들의 합동 연주무대로 꾸며져 이날 음악회의 의미와 감동을 더했다.

'함께하는 음악회'는 앞으로 다채로운 외부 초청공연 및 학생, 학부모, 교직원이 함께하는 무대로 내실있게 꾸려질 예정이다.

진천여중은 '함께하는 음악회'를 정기적으로 여는 것과 함께 관현악반을 창단해 눈길을 모은다. 학생 20여명으로 구성된 관현악반은 4월 창단해 연습에 구슬땀을 흘리고 있으며, 전문 지휘자를 위촉해 수준 높은 예술교육이 이뤄질 것으로 기대된다.

이번 '함께하는 음악회' 운영과 관현악반 창단에는 진천 이월면 소재 향토기업인 ㈜면사랑과 유상돈 운영위원장이 지원한 학교발전기금 1,200만원으로 이루어졌다.

면사랑은 올해로 15년째 진천여중에 발전기금을 기탁하며 청소년들의 공감하는 문화예술 교육에 큰 힘을 보태고 있다.

현희연 음악교사는 "끊임없는 체험과 노출을 통해 음악이라는 매개체가 아이들의 가슴 속에 감수성의 싹을 틔우고, 다양한 동기를 부여할 수 있는 마중물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면서 "누구나 와서 놀이처럼 즐길 수 있는 현관의 피아노, 아침을 깨우는 음악회, 관현악반 활동이 한데 어우러져 만들어내는 하모니가 작지만 큰 변화의 바람을 가져오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학생이 준비하고 진행하는 학생중심의 다양한 문화 예술 프로그램은 문화 소외지역의 청소년들에게 수준 높은 문화를 향유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 하고, 체험하는 문화·예술 교육을 통한 창의와 인성을 조화롭게 갖춘 인재육성의 밑거름이 될 것으로 보인다.

진천여중에 전례 없는 문화 예술의 바람을 일으킨 윤인숙 교장은 "학생 오케스트라 등이 주로 초등학교에 집중돼 있어, 악기를 배운 학생들이 중·고등학교로 이어지지 못함을 학부모님들이 많이 아쉬워 했는데 이번 관현악반 창단, 함께하는 음악회가 학생과 학부모님들의 아쉬움을 조금은 달래줄것으로 기대한다"며 "행복한 음악이 흘러나오는 행복한 학교, 음악과 예술이 넘실되는 학교를 만들어 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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