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울·경 검증단 “소음 및 안전대책 미흡 등 여러 문제점 드러났다” 결론

▲ (사진제공=김해시) 부산·울산·경남 동남권 관문공항검증단은 24일 부산시청 대회의실에서 국토부의 김해신공항 기본계획에 대한 타당성 검증결과 최종보고회를 열고 있다.

(경남=국제뉴스) 황재윤 기자 = 부산·울산·경남 동남권 관문공항검증단은 김해신공항 계획에 총체적인 문제점이 있다고 결론을 내리고 동남권 관문공항 추진방향을 다시 설정할 것을 정부에 건의하기로 했다.

부·울·경 동남권 관문공항검증단은 24일 부산시청 대회의실에서 국토부의 김해신공항 기본계획에 대한 타당성 검증결과 최종보고회를 열었다.

이 같은 부울경 검증단의 결론에 직접적인 피해가 우려되는 김해시는 김해신공항 전면 백지화와 함께 정책변경 요구 등 적극적인 대응책을 마련할 방침이다.

허성곤 김해시장은 "시가 꾸준히 제기해온 안전과 소음 문제를 비롯해 환경과 법제도, 항공수요에 이르기까지 김해신공항 계획에 총체적인 문제점이 드러난 만큼 부울경 검증단과 뜻을 같이해 정부에 정책변경을 적극 건의하겠다"고 밝혔다.

부울경 검증단은 이날 최종보고회에서 "김해신공항은 입지선정 단계에서부터 법적 기준인 장애물제한표면이 검토되지 않아 안전성이 심각하게 우려되고 있고, 소음 영향지역도 축소돼 김해·부산지역 영향권 주민들의 반대를 초래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 항공수요 축소, 비행시간 제한, 환경훼손, 법령위반 등 총 6개 분야에서 계획의 타당성과 공정성이 부족한 것으로 드러나 유사시 인천공항을 대체할 수 있는 24시간 안전한 관문공항 기능을 수행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최종보고에 따르면 항공수요는 당초 3800만명(2046년 기준)에서 28%나 축소돼 타당성이 결여돼 있으며, 신설 활주로 길이도 국토부 설계매뉴얼 적용시 최소 3.7km가 필요하나 3.2km로 계획돼 대형여객기 및 화물기의 안전운행이 사실상 어려운데다 소음민원에 따라 비행시간제한도 불가피해 24시간 운행이 어려운 것으로 분석했다.

신설활주로가 평강천과 서낙동강 등 조류서식지와 이동경로를 막아 과다한 환경훼손도 우려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소음문제의 경우 국토부는 김해의 소음피해 가구를 893세대로 보고 있지만 이번 검증결과에서는 9.4배 많은 8366세대로 예상됐다.

최근에 부산지방항공청에서 실시한 현 김해공항에 대한 '2018 소음영향도 조사용역'에서 현재 김해공항 운영만으로도 2028년이 되면 현재 3034세대에서 3만167세대로 약 10배, 피해면적은 4.8㎢에서 12.2㎢로 약 2.5배로 소음영향 지역이 크게 확대될 것으로 예측한 내용과도 배치되고 있다는 게 부울경 검증단의 분석이다.

이처럼 많은 문제점이 드러나자 부울경 검증단은 국무총리실에 가칭 '동남권 관문공항 정책판정위원회'를 설치해 문제점을 밝히고, 새로운 입지선정 등 동남권 관문공항 추진방향을 다시 설정할 것을 정부에 건의하기로 했다.

김경수 경남지사와 오거돈 부산시장, 송철호 울산시장은 이날 공동건의문을 통해 "김해신공항은 안전과 소음, 운영 확장성 등 여러 문제로 동남권 관문공항 역할이 불가능한 만큼 유사시 인청공항을 대체할 수 있는 24시간 안전한 동남권 공항을 조속히 건설해 달라"고 요구했다.

김해시는 김해신공항 문제에 대해 국미총리실은 공정하고 현명하게 판단해 줄 것을 촉구했다.

허성곤 김해시장은 "김해신공항이 정부 계획대로 강행된다면 최대 피해지역은 김해가 될 것"이라며 "김해시는 부울경 광역자치단체, 시 의회, 시민 사회단체와 함께 적극적으로 대응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저작권자 © 국제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