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 안이 온통 암흑, 2차례 반복...

▲ 현대 팰리세이드 결함, 정차 중 블랙아웃

(서울=국제뉴스) 이재영 기자 = 최근 현대 팰리세이드 차량 소비자가 정차 중 '블랙아웃' 현상이 2차례 발생하여 생명에 위험을 느꼈으나, 현대차는 소비자가 주장하는 차량 교환 혹은 환불을 무시하여 신차의 안전성과 '레몬법'의 실효성에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팰리세이드는 현대차의 새로운 플래그십 대형 SUV 모델로, 최근 품귀현상까지 발생하며 절찬리에 판매 중인 차량이다.

해당 팰리세이드를 구입한 소비자는 차량을 인수받은 바로 다음날 주차장에서 정차 중 '블랙아웃' 현상을 경험하였다.

당시의 차량의 전원이 꺼진 것을 확인했던 소비자는, 신차를 조작하던 중 자신의 실수로 발생한 것으로 치부하고 심각한 증상의 전조라는 의심은 하지 못했다.

이후 두 달 뒤 해당 차주는 가족을 탑승시키고 주행하다 또 한 번 아찔한 '블랙아웃'현상을 경험하게 되었다.

신호 대기 중 ISG(Idle Stop&Go) 기능이 작동하면 엔진만 멈춰야 하는데, 경고 문구가 표시된 후 차량의 모든 전원이 나가버린 것이다.

당시 해당 차주는 "차 안이 온통 암흑이었고, 각종 버튼을 눌러 보았으나 변화가 없었다"라고 당시 경험담을 설명했다.

이후 해당 문제의 차량은 현대차 AS 센터에 입고되었다. 그러나 근본적인 문제 해결이 이루어질 것이라 생각했던 것과 달리 치명적인 결함의 문제가 단순히 '배터리 음극 단자의 접속 불량'때문이라는 믿기 힘든 답변을 듣게 되었다고 한다.

해당 문제의 차주는 그 답변이 믿기 어려워 "그것이 원인이라면, 아주 단순한 사항이니 동일한 조건하에서 재현을 해달라"라고 요청하였다.

재현을 통해 똑같은 증상이 나타나면 현대차 AS 센터에서 주장한 대로 '배터리 음극 단자의 접속 불량'이 원인임이 증명되는 것이니, 차주가 믿음을 가지고 불안하지 않게 해당 차량을 타고 다닐 수 있겠다는 취지로 물었던 것이다.

그러나 현대차 관계자는 "재현이 불가능하다"고만 답하며, 차주의 승낙도 없이 문제없다던 배터리를 새것으로 교체하고, 1회분의 오일 교환권을 건넸다고 한다.

환불 또는 교환을 주장하였으나 결국 거절당하게 된 해당 차주는, 언제 같은 증상이 또 발생할지 몰라 불안한 마음으로 먼 거리는 주행하지 않고 있다.

▲ 레몬법? 실효성의 의문…

레몬법? 실효성의 의문…

새 차를 구입한 후 동일한 고장이 반복될 경우 교환 또는 환불을 받을 수 있도록 한 레몬법이 2019년 1월부터 시행되었다.

"신차 구매 후 중대한 하자가 2회 발생하거나 일반 하자가 3회 발생해 수리한 뒤 또다시 하자가 생기면, 중재를 거쳐 교환·환불이 가능하다는 것"이 주목할 만한 부분이다.

중대한 하자가 2회, 일반하자가 3회 발생해 수리를 한 이후 또 하자가 발생해야 교환 또는 환불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중대한 하자의 경우 운행 중 충분히 사고로 이어질 수 있는 부분들인데, 같은 현상이 수차례 발생되어야 중재를 거쳐 교환 또는 환불이 가능하다는 것은 소비자를 불량품으로부터 보호하기 위한 법안의 취지가 무색해짐을 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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