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로드FC, 양지호

데뷔전을 앞둔 '겁 없는 녀석들' 출신 양지호(22, 로드짐 강남 MMA)의 입담이 범상치 않다. 같은 체육관에서 함께 운동 중인 '끝판왕' 권아솔(33, 팀 코리아 MMA)을 능가할 만한 도발을 쏟아냈다.

양지호는 오는 5월 18일 제주 한라체육관에서 열리는 굽네몰 ROAD FC 053 제주에서 데뷔전을 치른다. 상대는 '근자감 파이터' 박형근(33, 싸비 MMA)이다. 박형근의 종합격투기 전적은 3승 3패 2무다.

이제 겨우 데뷔전을 치르는 양지호에게는 만만치 않은 상대다. 하지만 양지호의 자신감은 하늘을 찔렀다. 양지호는 박형근에 대해 "솔직히 나한테는 과분한 선수가 맞다. 실력은 못하는데, 그냥 유명세가 좀 있지 않은가."라고 평했다.

양지호는 당초 지난해 12월 열린 ROAD FC 051에서 박형근을 상대로 데뷔전을 치를 예정이었지만 갈비뼈 부상으로 출전이 취소됐다. 당시 심경을 묻자 양지호는 "정말 절실했던 시합이었고, 감량도 훈련도 열심히 해놓았는데 못 뛰니까 억울함에 엄청 울었다. 어쩔 수 없는 일이지만 너무 안타까웠다. 혼자 벽보면서 이틀은 울었다."라고 말했다.

떠나가는 듯했던 그 기회가 다시 양지호에게 찾아왔다. 박형근과의 대결을 제안받았을 당시의 기분을 물었다. 감상적인 얘기가 나올 것이란 예상과 달리 양지호는 박형근을 향한 도발을 이어갔다.

양지호는 "아, 이제 또 박형근을 때릴 기회를 주셨구나 생각했다. 저번에는 솔직히 박형근이랑 하면 이길 확률이 50, 질 확률이 50이라고 생각했다. 근데 그 이후로 지금까지 난 엄청난 발전을 이뤘다."라며 "박형근은 나이도 그렇고 몸이 좀 갔는데, 난 아니다. 이윤준 코치님이나 감독님께서 알려주시는 걸 모두 다 흡수했다. 마치 스펀지 같다고 할 수 있다. 이제 난 타격이면 타격, 그라운드면 그라운드 모두 두려울 것이 없다."라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양지호의 자신감에는 믿는 구석이 있다. 중학교 2학년 때부터 태권도를 수련, 타격에 일가견이 있다. 아마추어 전적 8전 8승의 기록도 보유하고 있다. 이윤준과 김수철, 권아솔 등 박형근 보다 강한 선수들과 매일 함께 스파링을 하고 있기 때문에 두려울 것이 없다고 했다. 특히 박형근을 잘 알고 있고, 전략 구상에 능한 이윤준이 대회 당일 세컨드로 함께 할 예정이다.

양지호는 "박형근을 보고 종합격투기를 시작한 만큼 내 우상인 것은 맞다. 주먹이 운다에서 너무 못하길래 내가 해도 저거보단 잘 할 수 있을 거 같다는 생각을 하게 해줬다."라며 "고등학생 때 박형근이 소속된 체육관에 운동을 하러 갔던 적이 있다. 거기서 박형근을 보고 같이 사진을 찍기도 했다."라고 말했다.

박형근은 '양지호와의 대결 자체가 자존심이 상한다.'라고 말했다.

이에 양지호는 "나랑 싸우는 게 자존심이 상한다고 했다던데, 그럼 잘하셨어야 하는 거 아닌가. 본인이 잘했으면 나랑 붙었겠는가. 선수 경력이 몇 년인데, 그동안 챔피언이 됐어야지 자기가 못해놓고 그렇게 말하는 건 아닌 거 같다."라고 응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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