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 ⓒAFPBBNews

유럽연합(EU)으로부터 새로운 브렉시트(영국의 EU 탈퇴) 날짜를 받아낸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가 집권 보수당 내 사임 압박이 또다시 거세지자 "합의안을 마련한 상태로 EU에서 영국을 데리고 나오는 게 우선"이라면서 맞섰다.

11일(현지시간) BBC와 CNN 등에 따르면, 이날 메이 총리는 자국 의회에 성명을 내고 자신이 EU와 함께 마련한 브렉시트 합의안이 의회 승인투표를 통과한다면 영국은 EU를 가능한 한 빠른 시점에 떠날 수 있다고 주장하며 이같이 말했다.

전날 EU는 긴급 정상회의를 소집하고 영국의 탈퇴 날짜를 10월31일로 연기한다고 발표했다. 이렇게 브렉시트가 또 한 차례 미뤄지면서 영국은 잠시 '노딜 브렉시트'는 면했지만, 내달 23일에 열리는 유럽의회 선거에 참여하지않으면 6월1일에 합의안 없이 EU를 떠나야 한다.

이런 가운데 메이 총리는 브렉시트 합의안을 놓고 의회에서 벌어진 교착상태를 깨기 위해 제1야당인 노동당과 대화를 계속 시도하고 있다. 하지만 노동당은 대화를 이어가겠다면서도 브렉시트가 또 한 차례 연기된 것에 대해 "외교적 실패"고 지적했다.

노동당은 11일에도 메이 총리가 제러미 코빈 노동당 대표와 짧은 시간동안 대화를 나눴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메이 총리는 의회에서 "합의에 도달하는 건 쉽지 않을 것"이라면서 "정치적으로는 어려울지 모르겠지만, 나는 하원이 교착상태에 있는 현 상황에서 영국 국민들이 투표한 내용을 실현하기 위해 (노동당과) 협력을 모색하는 게 필요하다"고 말했다.

코빈 대표는 이에 "(브렉시트 날짜의) 두 번째 연기는 외교적 실패일뿐 아니라 정부가 브렉시트 절차를 잘못 처리하고 있다는 이정표"라면서도 보수당과의 대화가 "진지하면서도 자세한 내용으로 진행되고 있으며 정부는 타협을 해야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만약 합의가 불가능하다면 또 다른 국민투표를 포함한 모든 선택지가 테이블 위에 있어야 한다고 본다"고 덧붙였다.

저작권자 © 국제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