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육군 중앙수사단 과학수사센터 수사관들이 드론 포렌식 수사를 하고 있다.(사진제공.육군)

(육군=국제뉴스) 이운안 기자 = 육군이 첨단과학기술군으로 도약적 변혁을 추진하고 있는 가운데 수사 분야에서도 수사기관 최초로 드론 포렌식 수사 체계를 구축하고 '수사용 드론'을 도입해 운용하는 등 과학수사를 선도하고 있다.

육군 중앙수사단은 정보통신기술(ICT)의 융합으로 이루어지는 4차 산업혁명에 발맞춰 군에서 드론 활용도가 증가함에 따라, 드론을 활용한 범죄 사건사고 조사 및 원인 규명을 위한 신(新) 디지털 매체 증거 수집‧분석체계인 '드론 포렌식 분석 체계'를 구축했다.

육군 중앙수사단 과학수사센터는 4차 산업혁명과 함께 발생 가능한 새로운 범죄 양상에 대응하고 다양한 과학기술을 활용한 수사방안을 적극 모색하던 중, 지난 2017년 10월 미래창조과학부가 발주한 소프트웨어(SW) 융합 클러스터 연구사업에 '드론 포렌식 분석체계 개발'을 제출했다. 

이 개발 안은 대전정보문화산업진흥원에서 4차 산업혁명 전문가 및 교수에 의한 심의를 거쳐 2.5억 원 규모의 연구개발 사업으로 선정됐다. 

이에 따라 육군은 항공 공학 및 디지털포렌식 전문업체와 협력해 지난해 3월부터 12월까지 연구개발을 거쳐, 지난 달 상용드론에 대한 디지털 포렌식 분석체계를 도입하게 되었다.

육군에서 현재 운영하고 있는 '드론 포렌식 분석체계'는 드론이 촬영한 영상자료를 추출해 위치정보, 고도, 속도 등 비행정보와 드론 운영 로그기록을 분석하는 체계다. 

향후 상용드론으로 군사시설을 침해‧촬영하는 범죄, 상용드론을 이용하여 몰래카메라를 촬영하는 군인의 범죄 등 드론과 관련한 신종 범죄 수사에 효과적으로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육군 중앙수사단 과학수사센터 디지털포렌식팀에서는 육군의 드롯봇 전투체계와 연계해 '군용 드론 포렌식 분석체계'도 내년까지 개발할 계획이다.

또 육군은 첨단화‧지능화되는 범죄에 대응하기 위해 수사용 드론을 지난달 22일 도입해 활용하고 있다. 현장감식용으로 운용하는 수사용 드론은 드론기체, 지상관제장치(GCS), 조정기 등으로 구성되어 있다. 

운용반경 3Km, 영상 실시간 전송저장, 자동복귀 기능, 암호화 통신 기능을 보유했다. 드론 조종 자격을 보유한 전문가에 의해 사건· 사고 현장에서 운용된다.  

'한국 암호모듈 인증제도' (KCMVP, Korea Cryptographic Module Validation)로 검증된 암호모듈이 탑재되어 외부로부터의 해킹, 재밍을 차단할 수 있어 수사보안적인 측면에서도 문제가 없을 뿐만 아니라 HD급 고화질 영상과 사진을 촬영할 수 있어 현장감식 수사력 향상에 많은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광범위한 사고현장 조망, 추락사고 현장촬영, 수사관의 접근이 제한되는 각종 사건사고 현장에서 실체적 진실 발견을 위한 증거수집과 수사단서 획득에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과학수사센터 정지섭(중령, 40) 센터장은 "4차 산업혁명 이후 빠르게 변화하는 정보통신기술은 수사환경을 변화시키고 새로운 대응방식을 요구하고 있다"며 "육군헌병은 수사용 드론과 드론분석체계 등 4차 산업혁명 기술을 활용해 더 정확하고 신뢰할 수 있는 과학수사에 매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 육군 중앙수사단 지구수사대 현장 감식 수사관이 수사용 드론을 운용하고 있다.(사진제공.육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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