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SK telecom OPEN 2018에서 플레이하고 있는 함정우

"기분 좋은 출발이었지만 아쉬움도 남는 해였다"

함정우(25)가 스스로 돌아본 2018년이다.

지난해 KPGA 코리안투어에 데뷔한 그는 13개 대회에 출전해 TOP10 3번 진입 포함 10개 대회에서 컷통과하는 꾸준한 플레이를 선보이며 생애 단 한 번뿐인 'KPGA 명출상(신인상)'을 수상했다. 획득한 상금(124,608,336원)은 1억원이 넘었다. 

함정우는 "2018 시즌을 앞두고 세운 목표 두 개가 있었다. '명출상'과 우승이었다. 신인 선수들 가운데 나름 꾸준하게 좋은 성적을 거둬 '명출상'을 받았지만 우승은 달성하지 못했다. 80% 정도 만족한 시즌이었다"라고 자평했다.

이어 "아마추어 시절과 국군체육부대에서 군 복무를 할 때 KPGA 코리안투어를 경험했던 적이 있었다. 당시에는 '초대받은 손님'이라는 생각이 들었는데 이제는 투어의 '한 가족'이 됐다는 기분이 든다. 참가하는 매 대회 즐거웠고 동료 선수들과 친해진 것도 좋았다"라고 전했다.

지난 1일 함정우는 태국 까빈부리에서 진행한 45일간의 전지훈련을 마치고 귀국했다. 이제 그는 국내에 머물며 개막전 '제15회 DB손해보험 프로미 오픈'에 맞춰 샷감과 컨디션을 100%까지 끌어올리겠다는 구상이다.

함정우는 "지난해 약 100m 거리 이내의 웨지샷과 퍼트가 부족했다. 특히 퍼트가 잘 안돼 좋았던 경기의 흐름이 깨지는 경우가 많았다. 이 점을 보완하고자 노력했고 드라이버샷 거리를 늘리는 데도 신경을 썼다"며 "실전 경험을 살리기 위한 연습라운드와 웨이트 트레이닝을 병행하면서 개막전까지 최상의 샷감과 컨디션을 유지하도록 힘쓸 것이다"라고 힘줘 말했다.

모든 스포츠에는 '2년차 징크스'라는 말이 떠돈다. '루키 시즌'을 마치고 2년 차 선수들이 겪는 성적 부진을 일컫는데 데뷔 첫 해를 잘 보낸 선수일수록 더욱 이 징크스가 두려울 수밖에 없다. 하지만 함정우는 '2년차 징크스'에 대해 크게 걱정하지 않는 눈치다.

그는 "안 그래도 '2년차 징크스'에 대해 많이 듣고 있다"라고 웃으며 "원래 징크스를 잘 믿지 않는다. 긍정적이고 낙천적인 성격이라 그런 것 같기도 하다. 현재 내 실력에 대해 자신이 있고 약점으로 꼽히는 점들을 충분히 개선했다. 지난 시즌보다 훨씬 잘할 수 있다는 생각만 갖고 있다. '2년차 징크스'에 대한 두려움은 없다. 오직 우승 생각뿐"이라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함정우는 2019 시즌 우승하고 싶은 대회로 '한국오픈'을 꼽았다. 그는 "2014년 '한국오픈'에서 아쉽게 공동 3위로 대회를 마친 적이 있다"며 "대회장인 우정힐스 컨트리클럽이 있는 충남 천안에서 태어났고 현재 살고 있는 곳이기도 하다. '천안의 아들'이라 생각하고 있는 만큼 우정힐스 컨트리클럽에서 열리는 '한국오픈'에서 꼭 첫 우승을 이뤄내고 싶다"라는 소망을 전했다.

지난해 최고의 신인으로 우뚝 선 함정우가 올 시즌 '2년차 징크스'를 가뿐히 격파하며 더 좋은 활약과 우승컵을 들어올릴 수 있을지 지켜보는 것도 2019년 KPGA 코리안투어의 관전포인트 중 하나다.

▲ 사진=2018 KPGA 제네시스 시상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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