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급대원 전문성 강화에 앞장서는 지도자 꿈 꿔

▲ 현장실습 나온 경일대 응급구조학과 학생들과 강정옥 소방경(좌측 두 번째)(사진제공=경일대학교)

(대구=국제뉴스) 백운용 기자 = 지난 1월 10일자로 소방경 승진발령을 받고 대구동부소방서 구조구급팀장으로 근무하고 있는 강정옥 소방경(여·사진·49세).

그녀에게는 ‘최초’라는 수식어가 늘 따라다닌다. 1994년 대구소방본부 최초 구급전문 특채자로 임용되었고, 2012년에는 대구소방본부 내에서 최초로 간부급인 소방위 계급장을 달아 이목을 집중시킨 바 있다. 당시 대구시의 구급대원 300명 가운데 남성 간부는 있었지만 여성은 강정옥 씨가 처음이었다.

지난 1월에는 구급특채 출신으로는 최초로 소방경으로 승진했다. 대구소방본부 산하 2,500여 명 직원 중 여성 소방경 이상은 9명에 불과한데 그 중 구급특채 출신은 강정옥 소방경이 유일하다.

20여 년 간 구급현장을 누비던 그녀가 지금은 경일대학교 응급구조학과 대학원 석사과정에 진학해 주경야독으로 새로운 비상을 준비하고 있다. 자신이 근무하는 소방서로 현장실습 나온 경일대 응급구조학과 학생들의 실습을 지도하면서 강정옥 씨 스스로 지도자의 꿈을 품게 된 것이다.

실습학생들을 통해 경일대 응급구조학과가 영남권 4년제 대학으로는 유일하며 석·박사 과정도 개설되어있다는 것을 알게 된 강 씨는 2017년 경일대 대학원에 입학하였다.

강정옥 소방경이 연구 중인 석사논문은 ‘심정지 환자의 생존률 향상에 기여한 소방정책 분석 연구’이다. 강 씨는 “우리나라 심정지 환자 생존률은 2006년 2.3%에서 2017년 8.7%로 11년 간 3.9배 이상 성장하였고 이 분야에 기여한 119 구급업무와 소방정책은 가장 눈이 부시게 발전한 분야”라고 설명했다.

또한 “이러한 발전을 정책적으로 잘 다듬는다면 구급대원의 전문성을 높여 응급환자 생존율을 선진국 수준 이상으로 높일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대구소방본부 첫 여성구급대원이었고 최초의 여성 소방경까지 올라온 강정옥 씨는 이제 새로운 비상을 꿈꾸고 있다. 대구소방학교 교수요원이 되어 구급대원들의 전문성 강화와 대시민구급서비스 향상에 힘을 보태고 싶은 것이다. 그 꿈을 이루기 위해 낮에는 구급대원들을 진두지휘하고, 밤에는 경일대 응급구조학과 대학원에서 만학의 열정을 불태우고 있다.

지도교수인 경일대 응급구조학과 김영화 교수는 “강 소방경은 구급대원을 꿈꾸는 학생들에게는 더할 나위 없이 좋은 롤 모델”이라며 “구급대원을 양성하는 훌륭한 지도자가 될 수 있도록 힘껏 도울 것”이라고 말했다.

강정옥 소방경은 “20년간 쌓은 현장경험과 경일대에서 배우고 익힌 전문지식을 대구소방학교에서 신임 소방공무원과 응급구조사 교육에 접목해보고 싶다”라며 “지도자로 다시 태어나는 그 날을 꿈꾸며 오늘도 책장을 펼친다”고 각오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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