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앨런 크루거ⓒAFPBBNews

(미국=국제뉴스) 조현호 기자 = 버락 오바마 행정부 때 백악관 경제자문위원회(CEA) 위원장을 역임하기도 했던 노동 경제학자 앨런 크루거 미국 프린스턴대 교수가 18일(현지시간) 사망했다. 향년 58세.

가족들이 작성, 프린스턴대가 발표한 성명에 따르면 사인은 자살이었다.

크루거 교수는 최저임금과 고용 및 실업 문제 등에 천착해 온 노동 경제학자로 지난 2009년 3월~2010년 10월까지는 미 재무부에서 경제정책 차관보를 맡아 오바마 행정부 1기 경기 부양책 설계에 참여했고 2011년 8월부터 2013년 5월까지는 백악관 CEA 위원장을 맡았다. 빌 클린턴 행정부 때엔 노동부 수석 이코노미스트로 활동하기도 했다.

크루거 교수는 이론보다는 데이터에 기반해 경험적 사고 방식으로 경제를 분석해 온 것으로도 잘 알려져 있다. 이를테면 교육과 의료, 노동시장, 테러리즘, 콘서트 티켓의 가격 상승 등에 대해서까지 자신의 접근법을 광범위하게 적용했다.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오는 6월 출간될 책은 음악 산업에 대한 경제학 서적이다.

최저임금과 관련해선 같은 프린스턴대 동료인 데이비드 카드와의 공동 연구에서 "최저임금을 인상했을 경우 여파가 없진 않지만 고용에 미치는 부정적인 영향은 미미하다"는 결과를 도출한 것으로도 잘 알려져 있다.

하버드대 경제학자이자 크루거 교수와 협업을 자주 했던 로렌스 카츠는 NYT에 "그는 분명 지난 30년 동안 중요한 노동 경제학, 경험 경제학 분야에 기여해온 사람 중 한 명"이라고 밝혔다.

백악관에 있는 동안 크루거 교수는 부의 분배와 부의 계층간 이동에 관한 상관관계를 보여주는 이른바 '위대한 개츠비 곡선'(The Greatset Gatsby Curve)을 개발해 대중화하기도 했다. 불평등이 심각한 나라일 수록 세대 별로 경제 이동성이 낮다는 것을 보여주는 개념이다.

오바마 전 대통령은 성명을 내고 "크루거 교수는 한 페이지에 있는 화면이나 차트에 있는 숫자보다 더 깊은 사람"이라며 추모했다.   

저작권자 © 국제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