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창경찰서 흥덕파출소 순경 백요셉

운전을 하다보면 차가 빠르게 지나가는 곳에서도 무단횡단을 하는 사람들을 종종 볼 수 있다. 차가 오든 말든 8차선 도로에서 앞만 보고 걸어가는 보행자는 영상으로만 봐도 아찔하다. 아무리 운전자들이 안전운전을 한다 해도 이러한 보행자들을 피하기는 무리다.

무단횡단은 버스전용차로에서도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다. 출발하려는 버스를 잡기 위해 달리는 차량들 사이로 횡단하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무단횡단을 하다 버스에 부딪히는 사고로 사망하는 사람도 있다.

우리나라의 교통사고 사망률은 OECD국가 중에서 최고 수준으로 특히 무단횡단으로 숨지는 보행자가 늘고 있다. 이전에는 보행자가 무단횡단을 했다하더라도 사고발생 시 운전자에게 더 큰 책임을 물었다.

하지만 최근에는 무단횡단을 하던 보행자를 치어 숨지게 한 운전자들이 무죄를 선고받는 사례가 많아지고 있다. 무단횡단을 하는 사람에겐 보행자 우선 원칙을 적용하지 않아 보행자의 과실에 더 큰 책임을 무는 것이다.

어느덧 일상화가 되어버린 무단횡단을 방지하기 위해 홍보는 물론 무단횡단 방지 휀스, X자형 횡단보도 등을 설치하고 있다. 그 중 'X자형 횡단보도'는 모든 방향으로 한 번에 건너갈 수 있는 횡단보도로 보행시간을 단축시켜 무단횡단을 감소시키는 효과가 있다.

보행자들은 주로 지리를 잘 알아서 또는 술에 취해서 무의식적으로 무단횡단을 한다. 거리가 짧아 괜찮겠다는 자기 판단으로 하기도 하는데 이는 무단횡단의 위험성에 대한 우리의 인식이 아직 부족하다는 뜻일 것이다. 그 어떠한 대책도 보행자 스스로 올바른 보행습관을 갖지 않는다면 무용지물이기에 다시 한 번 그 중요성을 인식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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