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최초 기획 "박대성·이왈종·황창배·윤광조" 4인 대표작 44점 전시

(경주=국제뉴스) 김진태 기자 = ‘전통의 재창조’라는 뚜렷한 주체의식으로 자신만의 고유한 영역을 닦아 온 한국 미술계의 거장 4인의 작품 44점을 감상할 수 있는 2019 특별기획전 ‘전통에 묻다’가 18일 오후 경주솔거미술관에서 개막했다.

▲ (사진=김진태 기자) 한국미술대가 4人특별기획展 ‘전통에 묻다’ 개막식

이번 특별전은 4인의 작가가 화단의 주목을 받은 지 40여년이 되는 시점에서 처음으로 그들의 작품을 한자리에 모았다.

전시에 참여한 작가들은 혁신적인 감각으로 수묵담채의 현대적 해석을 이끌어낸 박대성, 특유의 화사한 색감으로 한국화의 영역을 넓혀온 이왈종, 파격과 일탈을 통해 동서양의 경계를 허문 고(故) 황창배(1947∼2001), 현대도자 예술의 ‘전업작가 1호’ 윤광조 작가로 이들은 ‘전통의 재창조’라는 뚜렷한 주체의식으로 자신만의 고유영역을 확장해온 거장들이다.

▲ (사진=김진태 기자) 한국미술대가 4人특별기획展 ‘전통에 묻다’ 개막

4인은 전통을 현대적으로 계승한 독보적인 작가들로, 이들을 빼고는 한국 현대미술사를 이야기할 수 없을 정도로 존재감을 과시하고 있다.

이들은 한국의 전통을 찾기 위한 부단한 사유와 기능과 도구적인 수련뿐만 아니라 옛 선비나 화가처럼 세속을 떠난 자연의 공간에 거주하며 치열한 작업의 과정을 통해 자신만의 작가양식을 이룩한 이들이다.

▲ (사진=김진태 기자) 박대성 작가 전시실

박대성 작가는 한국화의 전통을 창조적으로 계승하고 수묵담채를 현대적으로 해석한 혁신적 감각을 가진 작가로 꼽힌다. ‘실경산수의 독보적 존재’로 일컬어지며 이번 전시에는 ‘노매’, 큰 병풍(129×118cm) 3점 등 16점을 내놨다.

▲ (사진=김진태 기자) 이왈종 작가 전시실

이왈종 작가는 파격을 통해 한국화의 전통을 인지시킨 작가로, 제주의 자연풍광과 일상의 희로애락을 특유의 해학과 정감 어린 색채로 표현한 연작 ‘제주생활의 중도’로 유명하다. 최근작을 비롯해 14점을 내놨다.

▲ (사진=김진태 기자) 황창배 작가 전시실

다양한 실험과 시도를 통해 한국 현대화단에 커다란 발자취를 남긴 고(故) 황창배 작가는 ‘한국화의 테러리스트’로 불리며 1970~80년대 ‘황창배 신드롬’을 일으킨 스타작가였다. 수묵과 채색의 이원화 구도를 허문 그만의 독창적인 작품 8점이 전시됐다.

▲ (사진=김진태 기자) 윤광조 작가 전시실

전통의 분청사기를 현대 도예로 재구성한 윤광조 작가는 런던 대영박물관과 뉴욕 메트로폴리탄박물관 등에 작품이 소장돼 있을 만큼 한국 현대 분청을 대표하는 거장이다.

▲ (사진=김진태 기자) 이두환 문화엑스포 사무처장

이두환 문화엑스포 사무처장은 "이번 전시회는 자신만의 고유한 영역을 확장해가며 시대를 함께한 4인의 작가들의 치열한 작품 세계와 우리 전통 내면의 가치를 재발견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전시실은 4인의 작가별로 그들이 통과한 전통의 세계를 현재적 시점에서 확인할 수 있는 방식으로 구성됐다. 제1, 5전시실은 박대성, 제2전시실은 이왈종, 제3전시실은 황창배, 제4전시실은 윤광조의 방으로 구성, 각각의 공간에서 이들이 과거에 치열하게 탐구했던 갈등과 열망의 세계와 이제는 대가가 된 이들 예술가가 도달한 지점을 확인할 수 있다.

▲ (사진=김진태 기자) 경주 솔거미술관

전시는 오는 9월15일까지 계속되며 운영시간은 오전 9시~오후 6시이다. 입장료는 어른 3000원, 어린이·청소년 2000원, 자세한 사항은 경주솔거미술관 홈페이지를 참고하거나 054-740-3990으로 전화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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