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9년 3월 14일 찍은 이 사진은 시리아 북서부 이들리브에서 지하디스트가 장악하고 있는 도시에서의 공습에 이은 파괴를 보여준다.ⓒAFPBBNews

정부가 올해로 9년째 심각한 인도적 위기를 겪고 있는 시리아와 그 주변국에 올해 총 1200만 달러(약 136억2120만원) 규모의 인도적 지원에 나선다고 외교부가 밝혔다. 

강정식 외교부 다자외교조정관을 수석대표로 하는 우리 정부 대표단은 14일(현지시간) 벨기에 브뤼셀에서 개최된 '시리아 및 주변 지역의 미래를 지원하기 위한 제3차 브뤼셀 회의'에 참석해 시리아 및 그 주변국에 대한 올해 총 1200만달러 규모의 인도적 지원 계획을 발표했다.

시리아 사태는 예멘 사태와 더불어 유엔 인도지원조정실(UN OCHA)이 지정한 가장 심각한 인도적 위기로서, 유엔을 비롯한 국제사회는 2013년부터 시리아 사태 지원을 위한 국제회의를 매년 개최하고 있다. 

이번 회의는 시리아 사태 지원을 위한 국제회의로서는 7번째 회의이자, 2017년 '시리아 및 주변 지역 지원을 위한 브뤼셀 회의'로 새롭게 명명된 이후로는 3번째 회의이다. 지난해에 이어 유럽연합(EU)과 유엔이 공동 주최했다. 

이번 회의에서 참여국들은 지난해 2차 브뤼셀 회의에서 공약한 내용들의 이행상황을 점검하는 한편, 9년이 지나도록 완전히 해결되지 못하고 있는 시리아의 인도적 위기에 국제사회가 힘을 모아 대처해야 한다는 단합된 의지를 재확인했다.

강정식 다자외교조정관은 우리 정부가 그간 시리아와 시리아 난민 수용의 부담을 짊어지고 있는 터키, 요르단, 레바논에 총 6300만 달러 이상을 지원해왔다고 소개하고, 올해 추가로 1200만 달러 규모의 인도적 지원을 제공할 예정임을 발표했다. 

아울러, 시리아 사태의 근본적인 해결을 위해서는 시리아인들이 주도하는 정치적인 해법이 도출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함을 강조하고, 이를 촉진하기 위한 분쟁당사자들 간 휴전합의 준수와 유엔 등의 중재노력에 대해 전적인 지지의사를 표명했다. 

이번 회의에는 모게리니 EU 외교안보정책 고위대표, 예이르 페데르센 유엔 시리아 특사를 비롯하여 57개 국가, 23개 국제지역기구가 참석하였으며, 시리아 및 주변국에 대해 올해 70억 달러, 2020년과 그 이후로는 총 23억7000만 달러 규모의 기여 공약을 확보하는 성과를 거두었다.

외교부 측은 "국제사회의 책임 있는 일원으로서 전 세계적인 인도적 위기 상황의 해결에 동참해 나가는 것은 우리 정부의 확고한 방침"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올해 시리아 사태는 물론 예멘, 이라크 등 중동 지역의 여타 인도적 위기에 대해서도 지원을 지속해나갈 계획이며, 이 과정에서 특히 아동, 여성, 난민 등 취약계층에 대한 지원에 방점을 두고 지원해나갈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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