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페이스북 로고 ⓒAFPBBNews

페이스북이 그간 전자기기 제조사들과 고객 개인정보를 공유한 혐의로 미국 검찰로부터 범죄 수사를 받고 있다고 뉴욕타임스(NYT)가 1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NYT는 이날 익명을 요구한 소식통 2명을 인용, 뉴욕 동부지검이 감독하는 대배심이 적어도 2곳 이상의 스마트폰 등 기기 제조사에 관련 기록 조회를 요구했다면서 이같이 전했다.

이날 기록 제출을 요구받은 제조사들은 페이스북과의 데이터 거래를 통해 사용자 수억 명의 개인정보에 폭넓게 접근할 수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미국 규제당국과 검찰은 기기 제조사들이 사용자의 동의 없이 사용자의 페이스북 친구와 연락처 등 다른 개인정보에 접근할 수 있었는지 여부를 집중해서 조사하고 있다.

이와 관련 페이스북은 NYT에 "조사를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으며 당국과 협조하고 있다"면서 "우린 그동안 공개 증언과 질의응답에 응했으며 앞으로도 그럴 것이라 약속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대배심의 조사가 정확히 언제 시작됐는지, 조사 대상이 된 기업이 어디인지는 확실치 않다고 NYT는 전했다. 페이스북은 이미 미 연방통상위원회(FTC)와 미 증권거래위원회(SEC)로부터 정보 유출과 반(反)독점법 위반 혐의로 조사를 받고 있다.

회원을 20억명이나 거느린 페이스북의 데이터 거래 관행은 정치 컨설팅 업체인 '캠브리지 애널리티카'(CA)가 지난 2016년 페이스북 사용자 8700만명의 개인정보를 이용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선거운동을 도왔다는 게 드러나자 문제가 됐다. 이 사안은 현재 미 법무부가 조사하고 있다.

이후 페이스북은 사건을 무마하기 위해 아마존애플마이크로소프트(MS)소니 등 150여개 제조사와 체결한 데이터 거래를 대부분 중단했고, 개인정보 보호를 강화하는 일련의 조치를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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