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관 3년 만에 '북부어린이박물관' 포기 의사 경기도에 전달..道 "도지사 판단할 문제"

(수원=국제뉴스) 김만구 기자 = 경기도 동두천시가 최근 경기북부어린이박물관을 포기하겠다는 의사를 경기도에 전달한 것으로 14일 알려졌다. 재정 형편상 운영 적자를 감당할 수 없다며 개관 3년 만에 백기를 든 것인데, 재정자립도 14%·인구 9만5000명에 불과한 지역에 대형 박물관을 지을 수 있도록 예산을 지원해준 것이 이런 결과를 초래했다는 지적이다.

▲ 경기북부어린이박물관 안에 있는 공룡존.<사진=박물관 홈페이지>

복수의 경기도 관계자는 "동두천시에서 더 이상 경기북부어린이박물관을 자체적으로 운영하는 것이 불가능하다며 도움을 요청해왔다"고 전했다.

동두천시는 연 평균 17억 원 안팎의 박물관 적자를 떠안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시 관계자는 "연간 시설관리비 14억 원, 인건비 7억 원 등 21억 원이 필요한데 관람료와 시설 임대료를 통틀어도 연 평균 수입이 4억 원에 불과하다"고 했다.

도는 동두천시가 자체적으로 박물관을 운영하기 힘들다고 보고 지원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또 다른 도 관계자는 "동두천시의 입장은 시설을 통째로 넘길 테니 받아달라는 것"이라며 "전임 도지사 때 박물관을 지을 예산을 지원해준 것이 결국 부메랑이 됐다"고 했다.

그러면서 "운영비용 일부를 지원해줄 경우 다른 지역 박물관과 형평성 문제가 제기될 수도 있다"면서 "몇 가지 방안이 나오겠지만 결국 최종 결정은 도지사가 해야 하는 문제"라고 덧붙였다.

지난 2016년 6월 동두천시 상봉암동(3만3501㎡)에 문을 연 경기북부어린이박물관은 공룡존, 클라이머존, 영유아존, 숲 생태존 물 놀이존 등을 갖추고 있다.

도는 박물관 건립 비용 192억 원중 82억7000만 원을 지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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