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에 진행하는 집회로 인근 아파트 주민들 고통 호소…

"한두 번이 아니에요. 새벽에 아이가 깨서 울어대는데, 상관도 없는 주민들이 볼모가 된 상황이에요"

(서울=국제뉴스) 이재영 기자 = 경기도 하남시 신장동에 공사가 진행 중인 H건설 현장 입구에서 새벽에 진행되고 있는 집회로 인근 아파트 주민들이 고통을 호소하고 있다.

아파트 건설 공정 중, 형틀 작업을 담당하고 있는 H건설의 협력업체와 민주노총 건설노조 간의 이해관계에 아무런 관계도 없는 인근 아파트 주민들이 새벽시간 동안 소음공해로 고통받고 있다.

새벽 5시 30분이 되자 다수의 민주노총 건설노조와 확성기가 달린 차량이 건설 현장 앞에 집합했고, 확성기에서는 투쟁가가 터져 나왔다. 문제는 바로 길 건너 맞은편에, 800여 세대의 가구가 입주한 아파트가 있는 것이다. 

해당 단지는 국공립 어린이집까지 운영될 계획이며 초, 중, 고등학교와 밀접하여 어린 자녀들을 키우는 신혼부부들이 다수 살고 있다. 

입주민들이 새벽마다 극심한 소음공해에 시달리고 있는 것을 인지하면서도, 민주노총은 지금까지 수차례 새벽집회를 진행 해왔다. 

▲ 민주노총 건설노조는 13일 오전 5시 30분, 하남시 신장동에 공사가 진행중인 H건설 현장 입구에서 확성기를 틀고 집회를 벌이고 있다.

H건설은 이와 같은 상황에서 "피해를 막기 위해 협력업체에게 민주노총 소속 근로자들을 다수 채용하라 지시하게 되면, 공정위(공정거래위원회)로부터 징계를 당하게 될 수 있어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형국에 시달리고 있다"라고 전하며, "피해를 보고 있는 입주자분들께 대신 위로의 말씀을 전한다"라고 호소했다.

해당 입주민들은 "본인들 이해관계로 전혀 상관없는 사람들까지 괴롭힌다"라며 분노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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