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해기지사령부 김동욱 중사, 경찰 표창 받아...포상금 30만원 장학금 기부

▲ (사진제공=진해경찰서) 12일 오전 경남 창원시 진해경찰서에서 이태규 진해경찰서장(오른쪽)이 김동욱 중사(왼쪽)에게 보이스 피싱 검거 공로로 표창장을 수여하고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창원=국제뉴스) 황재윤 기자 = 해군 진해기지사령부 항만방어전대 소속 김동욱(36) 중사가 지난 2월 경찰을 도와 보이스피싱 용의자를 검거하는데 기여했다.

지난 2월 8일 저녁 김 중사의 휴대폰으로 '대출상품 권유' 전화가 걸려왔다.

보이스피싱 용의자는 "통장 입·출금 실적을 높이면 소득으로 인정돼 높은 한도로 대출이 가능하다"며 "통장으로 돈을 입금하면 현금 인출해 우리에게 다시 돌려주기만 하면 된다"는 내용이었다.

보이스피싱 전화라는 사실을 알아챘다. 하지만 그냥 전화를 끊어버리면 또 다른 보이스피싱 피해자가 발생할 것이 우려돼 경찰에 신고해야겠다고 생각했다.

김 중사는 곧바로 "지금은 은행업무가 어려우니 월요일에 다시 통화해 자세한 내용을 알려달라"며 보이스피싱 용의자가 계속 전화하도록 유도했다.

월요일인 지난 2월 11일 김 중사는 보이스피싱 조직원으로부터 통장사본, 신분증 등 개인인적사항을 요구하는 전화를 받았다. 자신의 개인정보 노출 우려에도 보이스피싱 용의자를 잡고 싶은 마음에 인적사항을 제공해 자신을 믿도록 만들었다.

다음날인 12일 오전 김 중사는 진해경찰서 지능범죄 수사팀을 찾아 이날 오후 조직원과 접촉하기로 한 사실을 알렸다.

김 중사와 함께 형사 4명은 보이스피싱 검거 작업에 들어갔다.

이날 오후 김 중사의 통장으로 9천만원이 입금됐다.

김 중사와 만나기로 한 장소에서 보이스피싱 조직원을 현장에서 잠복 중이던 형사들이 검거했다.

김 중사의 통장에 입금된 돈은 남편을 여의고 난 뒤 보험금을 받은 한 중년 여성이 보이스피싱 사기를 당해 입금한 돈으로 확인됐다.

김 중사는 보이스피싱 조직원 검거 공로로 12일 오전 이태규 진해경찰서장으로부터 표창과 포상금 30만원을 받았다.

받은 포상금은 전사·순직한 해군 장병의 유자녀들을 위해 운용되는 '바다사랑 해군 장학재단'에 기부할 예정이다.

김 중사는 "부대에서 받았던 사고예방 교육을 통해 보이스피싱 피해를 입은 국민들이 엄청난 고통을 겪는 것을 봐왔기 때문에 더욱 사명감을 가지고 검거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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