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의장ⓒAFPBBNews

(미국=국제뉴스) 조현호 기자 =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이 10일(현지시간) 기준금리 변경을 서두르지 않겠다는 입장을 재차 밝혔다. 

파월 의장인 이날 CBS의 '60분'에 출연해 금리 인상을 중단했느냐는 질문에 "우리 경제는 좋은 위치에 있다. 경기 전망도 긍정적"이라며 "인플레이션도 완만하고 정책 금리도 적절하다고 생각한다. 우리는 인내심을 갖겠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인내심이 무엇을 뜻하냐는 질문에 "인내심은 우리가 금리 정책 변경을 서두르지 않겠다는 의미"라고 답했다. 그러면서 "현재 금리는 적절하며 경제를 자극하지도 둔화시키지도 않는 거의 중립 수준"이라고 강조했다. 

연준은 지난해 4차례 기준금리를 인상한 뒤 오는 1월엔 연 2.25~2.5%에서 동결했다. 

파월 의장은 현재의 미국 경제를 긍정적으로 평가하면서도 외부적 요인들을 경계했다.

그는 "미국 경제는 지난해 매우 강력한 모습을 보였다"며 "성장률은 3%를 넘어서기도 했고, 고용률은 최고 수준이었으며, 실업률도 낮았다. 또한 임금은 상승했고, 소비자와 기업들의 신뢰도도 높았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약간의 경기 둔화를 보고 있다"며 "우리 경제에 위험 요소는 중국과 유럽의 경기 둔화와 브렉시트 등에 기인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벤 버냉키 전(前) 의장 이후 연준 의장으로서는 약 8년 만에 이 프로그램에 출연한 파월 의장은 자신의 거취에 대해서도 분명히 밝혔다. 

파월 의장은 "법률상 4년 임기는 확실하다. 나는 임기를 끝까지 마칠 의사가 있다"며 트럼프 대통령이 경질할 수 없다는 의사를 내비쳤다. 

그러나 그는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비판이나 사적인 발언과 관련해선 "적절하지 않다"며 언급을 거부했다. 

그는 "대통령에 대한 발언은 자제하려고 노력한다"며 "내가 대통령이나 다른 선출직 공무원에 대해 발언하는 것은 적절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렇게 할 경우 우리가 해야 할 중요한 일에 집중을 못하는 거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 연준의 금리인상을 공개적으로 강도 높게 비판, 자신이 임명한 파월 의장을 경질하려고 계획 중이라는 소문도 흘러나왔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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